교단별 정기총회 '이색 헌의안' 결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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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별 정기총회 '이색 헌의안' 결의 어떻게?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10.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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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WCC 회원 탈퇴 않기로, 합동 여성 안수 제자리
침례교 성폭력대책기구 신설, 기장 여성 재판국원 포함

주요 장로교 교단총회가 지난 9월 일제히 개최된 가운데 다양한 현안이 이색 안건으로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이 맞물리면서 대부분 교단이 일정을 단축해 진행하고 남은 안건을 임원회 또는 실행위에 위임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지역으로 분산해 총회를 개최하면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안건을 다룬 교단도 있었다. 이번에 진행된 장로교단 총회에서 다뤄진 안건을 이색 헌의안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예장 통합은 동성애와 종교다원주의 논란이 심화되면서 WCC와 NCCK 탈퇴 헌의안이 올라왔다. 하지만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고 최종적으로 탈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예장 합동은 제106회 총회에서 여성 목사 안수를 비롯해 강도권 부여, ‘준목’ 호칭 부여 등 여성 사역자의 지위 향상과 관련된 안건이 대부분 무산되면서 여성 관련 정책에 있어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여성 성폭력 문제에 대한 의미 있는 결의를 진행한 교단들도 있었다.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제111차 정기총회에서 성폭력 대책기구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평등에 관한 법률안’ 반대 성명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제106회 총회에서 목사 수련 과정에서 양성평등과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세부 실행방법을 제안했다. 이밖에 성범죄와 관련해 피해자의 신상정보는 비공개하는 한편 여성 재판국원을 포함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정안이 보고됐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안건도 논의됐다. 교단 헌법에 명시한 목사의 자격에 있어 ‘신체 건강한 자’ 부분으로 삭제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실천했다. 이는 지난 5월 한신대 신대원을 자퇴한 뇌병변 장애인 유진우 씨의 사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 중증 장애인도 목회자가 될 수 있다는 방안을 연구하고자 한 것. 기장은 향후 1년 동안 ‘중증 장애인 목사 후보생 및 목회자에 대한 제도적 보완 연구’를 하기로 했다. 

고신은 제71회 총회에서 ‘애완동물에 대한 신학적인 입장 정리’에 대한 안건이 올라왔지만, 구체적 통계나 명확한 근거 자료없이 논의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직전 총회에서 기각된 건과 유사한 건으로 기각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총회 일정을 통해 다루지 못한 안건은 각 교단 내 각 부서별 위원회를 열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총대들을 대신해 위임받은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총회 실행위가 적법한 과정에서 안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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