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의 영적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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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의 영적 원리
  • 오정호 목사
  • 승인 2021.09.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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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담임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속에서 두 번째 추석을 맞았다. 지난해 정부의 이동 자제 요청에 순응하던 국민들도 이번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며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올 추석 이동 인원이 지난해보다 5.1% 늘었다고 하니 고향에 대한 애틋함과 백신접종 효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인에게 가족의 정은 특별하고,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는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는 역설적으로 가족의 재발견을 재촉하고 있다. 어떤 가정은 갈등이 증폭될 것이고, 어떤 가정은 화목이 넘쳐날 것이다. 아무래도 가족끼리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사랑하며 화목을 이루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필자는 그중에서 가족의 연합과 일체감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정예배’를 추천한다. 가정예배를 통하여 구성원들 모두가 삶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영적 원리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가정예배는 하나님의 자녀들의 사랑의 표현이다.

신명기 6장 4~5절에는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는 명령이 나온다. 가정예배는 가족구성원 전체가 하나님께 대한 실천적 사랑을 나타내 준다. 예배는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최고의 표현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그가 가는 곳마다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았다고 하였다. 

가정예배의 두 번째 영적 원리는 가정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영적훈련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삶의 변화는 내면의 가치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내면의 가치의 변화는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확신에 기초한다. 가정예배야말로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을 모든 가족 구성원이 마음에 새기는 거룩한 시간이다. 무엇보다 가정예배를 통해 믿음의 세대계승이 일어난다.

신명기 6장 7절은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라는 말씀을 통하여 믿음의 세대계승은 결코 멈출 수 없는 영적인 각성이며 훈련임을 강조하고 있다. 가정예배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세대를 초월하여 하나 되는 현장이다. 조부모 세대, 부모 세대와 손자 손녀들 세대가 어우러져 하나님께 경배하는 시간이며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아멘”으로 받는 시간이다. 세대 간의 대화 단절을 당연시하는 우리 시대에 세대를 뛰어넘는 영적 작업이 가정예배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가정예배의 보존과 발전은 믿음의 세대계승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정예배는 신앙의 생활화를 이끌어 주는 영적 능력이 있다.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은 교회 안에서만 결코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의 일상으로 반드시 연결된다. 그러하기에 가정예배야말로 ‘주일 그리스도인’을 ‘일상의 그리스도인’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코로나가 지나고 나면 화목한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의 차이가 두드러질 것이다. 그때에 화목의 배경에 ‘가정예배’가 있음이 드러나길 바란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주춤거리는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선물인 가정예배가 자손대대로 계승되기를 결단하는 가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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