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찬양' 든든히 세우니 신앙의 품격 넘치는 공동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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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찬양' 든든히 세우니 신앙의 품격 넘치는 공동체 됐죠"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09.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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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5주년, 말씀으로 하나된 전주창성교회

15년 전 부임한 정석동 목사, 꾸준한 성경 교육으로 성숙 이끌어
교사와 간호사, 안정적인 삶 버리고 주님 이끄심 따라 목회 순종
성도들 “성경대로 사는 삶” 실천… 세상의 본이 되는 창성공동체


‘말씀과 찬양’의 두 기둥을 세워가는 전주창성교회(담임:정석동 목사)는 한 사람의 영혼이 말씀으로 변화된다면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순수한 믿음의 공동체다. ‘교육목회’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정석동 목사는 이 교회 부임 후 15년 간 묵묵히 말씀을 가르쳐왔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오직 성경’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 목사는 말씀으로 인한 변화를 직접 체험한 산증인으로서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성경’뿐이라고 강조하며 교육해왔다. ‘후임자’라는 딱지가 떨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정 목사는 서두르지 않았고, 성경 속에서 해답을 찾았다. 15년이 지난 지금, 목회자와 성도, 성도와 성도 간에 영적인 교제가 풍성히 일어나고 있다.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이한 전주창성교회. 정석동 담임목사와 이인옥 사모, 그리고 창성 가족들을 만나 공동체의 성장과 성숙의 비결을 들어보았다. 
 

창성교회 성도들이 인터뷰에 함께 했다. 앞줄 왼쪽부터 정석동 목사, 이인옥 사모, 이연옥 권사, 최현호장로, 뒷줄 왼쪽 신영임 권사, 조규혁 집사, 정일현 권사, 하태승 장로.
창성교회 성도들이 인터뷰에 함께 했다. 앞줄 왼쪽부터 정석동 목사, 이인옥 사모, 이연옥 권사, 최현호장로, 뒷줄 왼쪽 신영임 권사, 조규혁 집사, 정일현 권사, 하태승 장로.

믿음 안에 품격있는 교회
하태승 장로는 창성교회를 “품격있는 교회”라고 소개했다. 정석동 목사 부임 후 믿음 안에서 사귐을 가지면서 성도들의 인격과 품격이 높아지고 말과 행동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 무엇보다 말씀 중심의 목회로 신앙의 깊이가 더해졌다고 고백했다. 성경 지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은 그야말로 은혜가 아닐 수 없었다. 

전주창성교회는 1986년에 김현종 목사가 개척했다. 전북대 총장 비서실장, 전북일보 전무이사, 전주근영여고 교사 등 화려한 경력의 원로목사는 후임자를 청빙하는 일에 무척 공을 들였다. 성도들의 지적인 수준에 부합하는 목회자를 찾았던 것. 그런 김 목사의 눈에 든 사람이 바로 정석동 목사다. 

정석동 목사는 교사 출신이다. 백석대 신대원을 거쳐 목회자가 된 후에는 전주대 사학과에서 교회사로 박사학위도 받았다. 실력있는 목회자를 발굴한 김현종 목사와 성도들은 만장일치로 정 목사를 맞이했다. 사회 경력이 많았던 원로목사가 세상과의 소통에 열정을 쏟았다면, 정석동 목사는 말씀과의 소통, 하나님과의 교제에 열심을 냈다. 성경을 읽고 또 읽어가면서 성경대로 살아가는 성도들을 양육하는 일에만 신경 썼다. 그것이 신앙의 기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저에게 ‘가르치는’ 달란트를 주셨어요. 그래서 교육에 제일 신경을 썼죠. 성경읽기를 강조하고 성경대로 사는 삶을 강조했습니다. 어느 순간 성령의 감동으로 성경을 읽게 되고 한 사람씩 변화가 일어났죠. 그렇게 말씀 안에서 성도들과 교감하고 있습니다.”

성경읽기와 성경필사, 이 단순한 활동의 반복이 창성교회의 영성을 움트게 했다. 교회 부임 후 신년 사흘 동안 신구약 전체를 통독하며 필사도 했다. 성경봉독 시간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한 목소리로 성경을 낭독한다. 반복된 훈련의 결과다. 성경필사를 하는 동안 아픈 다리가 낫고 침침한 눈으로 바늘귀를 꿰기 시작한 성도도 있다. 치유의 간증이 쏟아지는 놀라운 변화가 성경읽기와 필사를 통해 일어났다. 

이연옥 권사 회장은 “목사님의 말씀이 성경과 같이 은혜로움 그 자체”라며 “우리 목사님은 영의 양식을 심어주시는 분이며, 예배 때마다 은혜가 넘친다. 시골에서 전주로 이사 와서 큰 교회가 낯설었는데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적인 이끄심으로 목회자가 되다

정석동 담임목사
정석동 담임목사

정석동 목사의 신앙 이력은 독특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뒤늦게 하나님을 믿었다. 그런데 믿음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의 길로 들어섰다. 이인옥 사모는 남편이 목회자가 된 과정을 “하나님의 극적인 이끄심”이라고 표현했다. 

먼저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이인옥 사모다. 물론 정 목사도 초등학교 1학년 때 교회 소풍을 따라 간 적이 있다. 그때 낯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시킨 것이 부끄러워 다시는 교회에 가지 않았다. 소극적이고 낯가림이 심한 정 목사에게 교회는 적응하기 쉽지 않은 곳이었다. 


사모 역시 초등학교 시절 교회에 다니다가 중학교부터 도시에서 자취를 하면서 신앙과 멀어졌다. 결혼 후 첫 아이를 낳고 관사에 살 때, 목사님으로부터 전도를 받았다. 이 사모는 “네, 교회에 가겠습니다”라고 답했지만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둘째 아이를 8개월 만에 조산했고, 하나님 품으로 떠나보내게 됐다. 아내는 전라도 순창에서 간호사로, 남편은 강원도 도계에서 교사로 떨어져 지낼 때였다. 순창에서 남편을 만나러 도계까지 오가는 길이 힘들었고, 그 과정에서 아이를 조산했다. 강원도 산골에서 아이를 낳다보니 인큐베이터 시설을 갖춘 병원을 찾기 힘들었다. 남편은 갓난아이를 안고 강원도 병원들을 찾아다녔지만 끝내 어린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 산후조리 중인 아내는 충격을 받았고, 아이를 잃은 남편 역시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당시 상황을 이인옥 사모는 이렇게 고백했다. “겁이 났어요.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는구나. 목사님이 전도할 때마다 교회에 가겠다고 하고 안 간 죄를 물으시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부터 제 발로 교회에 나갔고, 그때부터 새벽기도와 주일성수를 빠뜨린 적이 없어요.” 

소중한 생명을 잃고 나서야 교회에 나갔다. 그리고 남편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때 부흥회에 참석하면서 정석동 목사의 인생은 180도 완전히 다른 길로 가게 됐다. 
“부흥회 참석했는데 강사가 저보고 ‘사명자’라고 하더군요. ‘왜 하나님이 나에게 직접 이야기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 사명자라고 하실까’ 생각하면서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오산리 기도원을 찾아가 사흘 밤낮을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때 응답을 받았죠. 기도원에서 돌아온 후 바로 신학교에 들어갔고 목회의 길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화학교사였던 정석동 목사. 간호대를 나와 보건진료소 소장을 하던 이인옥 사모. 세상이 인정하는 안정적인 직업이었지만 하나님을 만난 후엔 모두 의미 없었다. 평소 사람을 살리는 일, 사람을 키우는 일을 하고 싶어 교사가 됐고 간호사가 됐다. 하지만 세상 교육만으로 사람을 바꿀 수는 없었다. 예수님처럼 인격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날로 학교에 사표를 냈고, 영혼을 살리는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진학했다. 조용하지만 ‘목표’가 정해지면 질주하는 정석동 목사. 그날 이후 정석동 ‘선생님’은 정석동 ‘목사님’이 되어 세상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르치는 목회의 길을 걷고 있다. 

성도의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공부
전주 토박이인 정일현 권사는 창성교회 출석만 31년째다. 정 권사는 정석동 목사에 대해 “성경을 기준으로 선포하고 양육하시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후임을 청빙할 때 여러 기도제목이 있었는데 그 모든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셨다고 했다. 기도에 응답받은 목사님이기에 권사회 전체가 순종하는 마음으로 섬기고 있다. 무엇보다 정 목사와 함께 하는 성경공부는 변화의 기틀이 됐다. 정일현 권사는 “선생님에서 목사님이 되신 분이다. 부임 후 지금까지 성경을 계속 가르쳐주신다. 놀라운 것은 성경공부에 꾸준히 참석한 성도들은 변화가 눈에 보인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연옥 권사 역시 “집에서나 교회에서 성경을 읽지만,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 말씀이 쏙쏙 들어오고 순종하는 마음이 생긴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성경을 가르쳐주시고, 그 말씀에 은혜가 넘친다”고 자랑했다. 

말씀과 함께 창성교회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사역은 ‘찬양’이다. 창성교회 에스더중창단은 러시아, 일본, 필리핀 등 해외 선교지를 찾아가 공연을 펼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공연과 선교가 일시적으로 중단됐지만 전문 음악가 없이 순수 평신도로 구성된 찬양사역이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신영임 권사는 “우리 교회 찬양단은 자부심이 있다. 인원도 많지 않고 수준급 전문가도 없지만 뜨거운 열정만큼은 다른 어떤 곳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성교회 에스더중창단은 매주 수요일에 찬양을 올린다. 단원의 80%가 직장인이지만 빠지는 법이 없다. 신 권사는 “찬양단이 모이면 찬양하고 기도하고 성경필사와 통독까지 한다. 성경을 읽는 것이 찬양에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개척교회 시절 반주자이자 찬양인도자, 교사 등등 1인 다역을 감당했던 이인옥 사모도 창성교회 부임 후에는 찬양으로 목회에 내조를 하고 있다. 

“찬양의 달란트가 있는 교회에요. 7~8년 전까지 공연을 다녔고, 최근에는 단기선교 형태로 선교사들의 사역을 지원했습니다. 70대 권사님들이 하모니카를 배워서 동남아에서 공연도 했어요. 현재 동아시아에 2명, 일본에 1명 협력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정 목사가 자랑했다. 
 

‘말씀과 찬양’의 두 기둥을 세워가는 전주창성교회는 한 사람의 영혼이 말씀으로 변화된다면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순수한 믿음의 공동체다.<br>
말씀과 찬양이 넘치는 교회, 봉사와 선교가 있는 교회, 목사와 성도가 서로 칭찬하며 존귀히 여기는 교회, 바로 전주창성교회의 모습이다.

창성공동체의 모습이 곧 선교
아흔아홉 마리 양을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선 목자 예수님. 정석동 목사는 성도의 많고 적음보다 한 영혼의 변화에 더 큰 의미를 둔다. 그도 처음에는 지적인 성도를 원했다. 목회자가 이끌면 전 성도가 한꺼번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한 영혼이라도 제대로 하나님을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목회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이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 성도들의 삶이 예수님의 성품대로 변하게 됩니다. 지금 저는 목회현장에서 예수님의 인격을 닮은 성도들의 변화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성도들을 보는 것이 목회의 큰 보람이에요.”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최현호 장로는 정석동 목사를 만난 것이 신앙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고 고백했다. 

“사진을 찍다보니 주일성수를 못했어요. 정 목사님께서 부임하신 후에 우리 스튜디오를 찾아오셨는데, 저는 야단맞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기도해주시고, 사진 이야기만 한참 하고 가셨어요. 제 관심사를 살펴주시고, 말없이 저를 기다려주셨죠. 감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새벽기도에 나갔어요. 정 목사님 오신 후 15년째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습니다.”

잃어버린 양을 되찾기 위해 정석동 목사는 사진에 대한 책을 읽었다. 최현호 장로를 만나기 전에 그에 대해 알고자 했다. 성도의 일과 삶을 이해하며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였다. 주일성수도 어려웠던 최 장로는 지금 신실한 성도로 신앙의 본을 보이고 있다. 

독특한 점은 창성교회 장로와 성도들은 대외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전북장로교회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석동 목사는 자신 뿐 아니라 장로들의 연합회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하태승 장로는 전북노회 부노회장으로 섬기고 있고, 최현호 장로는 기독실업인회 활동을 한다. 창성교회는 전북기독교총연합회, 전주시기독교연합회, 전북장로교회연합회, 전주시장로교회연합회를 지원하고 월드비전을 후원한다. 방송선교 사역에도 적극적이다. 정 목사는 “연합활동을 통해서 지역에 기독교의 선한 행실을 알릴 수 있고, 교회가 하나가 되어서 연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며 연합활동 예찬론을 펼쳤다. 교단의 위상도 높아져서 연합회 안에서 백석총회 몫을 배려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 총회 몫을 찾는 데 10년 쯤 걸린 거 같아요. 대외 활동을 안 하니까 교단 몫을 빼앗기는 것 같아서 저부터 활동에 적극 나섰습니다. 지역 후배 목회자들 자리도 만들어주고, 백석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가교 역할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우리 장로님들도 연합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고 실제로 적극적인 활동으로 본이 되고 계십니다.”

장로와 권사들은 목사 자랑을, 목사는 성도 자랑에 여념이 없는 전주창성교회. 교회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조규혁 집사는 “목사님이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으로 목양하시니 성도들도 순종하게 된다”며 “감사가 넘치는 교회”라고 자랑했다. 

교회의 화목이 목회자에게 있음을 성도들이 자랑하자 정석동 목사는 그 공을 성도들에게 넘겼다. “제가 무슨 말을 하면 먼저 이해하려고 해주세요. 좋은 교회, 자랑할만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성도들이 더 많이 고민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제가 성도를 세우기 위해 기도하는 것처럼, 성도들도 목회자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며 서로 존귀히 여기고 있습니다.”

말씀과 찬양이 넘치는 교회, 봉사와 선교가 있는 교회, 목사와 성도가 서로 칭찬하며 존귀히 여기는 교회, 바로 전주창성교회의 모습이다. 하태승 장로는 “서로 언행을 조심하고 서로 존중하며 질서를 잘 지키는 교회”라고 말했다. 모두가 교회의 주인이지만 누구 하나 뽐내는 사람 없이 낮은 자세로 섬기는 일에 익숙하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장 28절을 가장 좋아한다는 정석동 목사는 나보다 예수님이 드러나는 공동체, 서로 부족한 것을 채우고 응원하면서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보여주는 삶을 소망했다. 창성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보여주는 삶, 그것은 조용히 선교의 씨앗을 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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