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정권의 폭정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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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테르테 정권의 폭정 규탄한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9.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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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인권센터, 지난 16일 주한 필리핀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필리핀 두테르테 정권의 폭정을 규탄하고 초법적 살인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한국에서 열렸다.

NCCK인권센터(소장: 박승렬)는 지난 16일 주한 필리핀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필리핀 상황이 심각하다”며 “두테르테 정권 출범 5년, 초기의 개혁적 정신은 후퇴하고 점차 폭압 통치에 이르며 시민들의 자유와 존엄을 억압해 왔으며, 현재 ‘마약과의 전쟁’이란 이름으로 죽음에 이른 초법적 살인(Extrajudicial Killings)의 피해자들이 수만 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필리핀 네그로스 섬의 인권활동가 자라 알바레즈가 살해된 것”을 예로 들면서 “정부에 저항하는 시민과 법조인, 목회자, 인권활동가 들을 표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마약과의 전쟁’ 단속과정에서 발생한 ‘반인도주의 범죄 혐의’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예비 조사를 실시하고 “불법적으로 시민들을 살해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ICC는 현재 재판부에 정식 조사 개시를 요청해 둔 상태다.

지난 15일에는 ICC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공식 조사 승인이 발표됐다. 이밖에 국제 인권단체들이 ‘마약과의 전쟁’에서 발생한 초법적 살인 외에도 폭력, 납치, 고문, 사건 조작, 범죄자로 낙인찍는 행위(red tagging)등 여러 비인도적 행위에 대한 혐의를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NCCK인권센터는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전 세계의 수많은 이들이 고통당하고 있는 이 엄중한 시기, ‘테러방지법(Anti-terror bill)’과 같은 계엄령 형태의 악법으로 국가폭력을 자행하며 수많은 필리핀의 양심 시민들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한국시민들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관심을 호소했다.

이어 “76차 UN총회가 열리는 지금, 국제사회가 필리핀 인권상황에 대한 정확한 사실판단을 가지고 필리핀 인권증진과 아시아 시민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하여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필리핀 네트워크는 지속적으로 필리핀 사회에서 발생하는 반민주 반인권 국가폭력 행위들을 주시하며 시민들의 존엄과 인권회복을 위하여 계속해서 함께 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CCK인권센터는 필리핀국제인권연대(ICHRP KOREA) 한국진보연대 가톨릭 성골롬반수도회 오산이주민센터 한국기독교사회발전협회 등과 함께 필리핀네트워크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개신교 단체로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위원회가 사안에 따라 네트워크에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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