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평생 사는 날 동안 전도는 계속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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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평생 사는 날 동안 전도는 계속할 것입니다”
  • 서현주 목사 다오라교회
  • 승인 2021.09.1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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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간증수기 당선작 - 끊임없이 전도하는 목회자 다오라교회 서현주 목사 (하)

백석총회 목회협력지원센터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목회 현장을 격려하고 참신한 목회 대안을 발굴하기 위해 ‘목회간증수기’ 공모했다. 다수 작품이 응모한 가운데 생생하고 은혜가 넘치는 간증 작품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기 작품 중 목회협력지원센터 추천을 받아 게재한다.

다오라교회 서현주 목사와 교인들은 코로나19 위기 가운데서도 쉬지 않고 전도의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다오라교회 서현주 목사와 교인들은 코로나19 위기 가운데서도 쉬지 않고 전도의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비록 개척한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끊임없이 전도를 하다 보니 오는 사람도 많지만 떠나가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다른 교회를 다니다 상처받고 쉬다가 우리 교회로 옮겨온 어떤 집사님은 여자 혼자 목회 한다는 것을 알고는 교회에 나온 지도 얼마 안 되었으면서도 “우리 교회 성도들이 하나같이 믿음이 약해 보인다”고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자기가 제일로 믿음이 좋다고 생각하였는지, 우리 교회에서 수석장로가 되겠다며 열심을 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목사 앞에서는 순종하겠다고 하면서, 조금만 자기 맘에 들지 않거나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뒤에 가서는 어김없이 목사를 비방하고 다른 신실한 성도들에게 자기를 합리화 했습니다. 자기 뜻대로 하려는 행위를 목사가 제동을 걸자 교회를 흔들며 자신과 친한 몇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교회를 떠나 담임목사와 교회를 비방하고 다녔습니다.

그 집사님을 통해 저는 목회를 하면서 인간이 얼마나 거짓말을 잘하고 이중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지 뼈저리게 겪었습니다. 절대로 인간은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철저히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림을 깨닫게 하시고, 주님을 바라보게 하는 훈련을 지독히 시키셨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3년이 지나 4년차가 된 지금 생각해 보면 저는 모든 것이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인데도 주님의 은혜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너무 힘들고 목회가 죽을 것처럼 마음이 아플 때면 교회 강대상 뒤에 걸어진 십자가를 향해 무릎을 꿇고 이렇게 고백한 날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하나님, 저는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저희 교회를 지켜주세요. 주님이 세우신 교회, 주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저는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다가도 십자가가 걸려 있는 벽을 바라보며 천국에 있는 남편을 향해, “당신이 잘 해보라고 했는데 저는 더 이상은 힘들어서 목회를 못 하겠어요. 미안해요…” 하면서 운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에도 일하시는 하나님
날마다 기도하고 전도하다 보니 올해 1월에 교회 근처에 사는 분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목사님이 매일 전도 다니시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전도사 시절 때부터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교회를 가고 싶었어도 코로나로 쉬고 있다가 며느리와 어느 교회를 갔는데 이끌림이 없었습니다. 며느리에게 아는 전도사님이 개척한 교회를 가보자고 해서, 이번 주일에는 ‘다오라교회’에 가려고 합니다.”

온다고 하는 전화도 많이 받아보고 펑크를 내는 일이 많아서 정말 오실까 그런 의심도 있었습니다. 또 하나님께 “하나님 꼭 보내주세요” 라고 기도했는데, 주일 아침 일찍이 어머니랑 며느리가 일찍이 오셨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설교하면서 이 분들을 바라보니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예배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예배 후 새가족실에서 우리 교회에 오게 된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위암 말기, 예전에 원불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언젠가 교회 다니는 사람에게 돈 1천만 원을 빌려주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식당을 할 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전도하러 들어오면 험한 말을 하면서 쫓아냈다고 합니다.

그동안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속이 좋지 않아 병원에 검사를 해보니 위암에 췌장까지 전이가 되어 손을 쓸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 6개월 밖에는 살지 못한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어떻게 살까 하다가 며느리랑 교회를 함께 나가야겠다고 생각했고, 다오라교회로 마음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이 어머니는 교회에 처음 온 날 제게 “목사님! 제 병을 얼른 낫게 해달라고 기도 부탁보다 교회를 다니다가 쉰 우리 4남매가 교회에 다닐 수 있도록 전도를 좀 해주세요” 하시며 이름과 전화번호를 주셨습니다. 

한 가지 더는 둘째 아들을 결혼시켜야 하는데, 믿는 사람과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목사인 저로서는 일상의 삶이 전도였지만 오자마자 자녀들 교회로 인도해달라고 하고, 둘째아들 믿는 여자랑 결혼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하니 큰 숙제를 안은 것 같았습니다. 이때부터 날마다 이 가정을 놓고 기도했습니다.

어머니는 76세에 비록 말기암 환자였지만 정말 진심으로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주일아침에도 가장 먼저 오고 저녁예배도 오고 새벽예배도 오고 올 때마다 매일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라며 회개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저는 우리 성도들과 날마다 부르짖으며 이 어머니의 질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자녀들이 예수님 믿기를 그리고 둘째 아들이 결혼할 수 있도록 정말 생명 내놓고 기도하였습니다.

어머니는 몸이 아픈 중에도 예배를 빠지지 않고 드리고 틈만 나면 전도하고 교회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자원으로 봉사해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습니다. 

시간이 점점 흐르니 어머니는 말기암 증세가 심해지셨습니다. 저희는 어머니 집으로 매일 가서 예배하고 기도해주고 성도들과 심방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자녀들을 일일이 심방 하면서 교회 오기를 설득했습니다. 처음에는 막내아들이 교회로 인도 되고, 그리고 둘째아들이 교회로 인도 되고, 제주도에 사는 큰 아들은 제주도에 있을 때는 집 근처 교회에 가고, 익산에 오면 우리 교회로 왔습니다. 이렇게 자녀들이 모두 주님 앞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기도가 응답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의 기도 제목 둘째아들의 결혼. 우리 교회 여자 성도님이 성령에 감동되어 어머니를 매일 찾아가 새벽 늦게까지 온 몸을 만져주면서 눈물로 기도해주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 성도님은 매일 새벽기도를 하고 직장을 출근을 하고 저녁에 퇴근하면 이 어머니 집에 가서 어머니를 간호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둘째 아들과 인연이 되어 어머니가 교회 오신지 6개월 만에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다오라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평소에 먼저 그의 나라를 구한 어머니를 특별히 사랑하셔서 다 기도를 들어주시고, 결혼식을 올린 나흘 후 소천 하셨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4남매가 모두 저희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은 이 자녀들을 보면서 어머니께서 남기고 간 믿음의 유산을 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늦게나마 예수님을 영접하였지만 우리의 본향 하늘나라에서 지금 평안히 안식하고 계십니다.
코로나시대에도 환경을 뛰어넘어 전도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다시 한 번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오라교회는 다시 전도합니다”
개척하고 지금까지 120명이 등록을 하였지만 3년이 넘고 4년차로 가는 지금 30여명 성도들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성도의 숫자가 중요한건 아니고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합니다. 하지만 교회를 힘들게 하는 사람 때문에 성도들이 교회를 나오지 않으면 낙심이 되었고, 계속해서 마이너스 재정이 심히 부담이 되어 기도와 전도와 말씀만을 붙잡고 나아갈 뿐입니다.

평소 연락을 자주하며 가깝게 지냈던 많은 사람들, 이전 교회로 인도하였던 사람들 중에는 개척 후 혹이라도 도움을 청할까 부담을 갖고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이 믿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사람에게 손 벌려 도움을 요청할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개척하고 막막한 상황에서도 전도하다 보니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전도사 시절하고 목회자 사역하고는 땅과 하늘의 차이 같습니다. 밤새 성도들 생각에 잠 못 이루고 날만 새면 바람 잘날 없는 목회가 계속되기 때문에 주님만 바라보게 하십니다. 이렇게 목회를 하게 되니 선배 목회자의 심정을 너무 잘 알게 됩니다. ‘정말 우리 목사님들 너무나 애쓰고 있구나…’, 몇 명 안 되는 성도들과 열악한 재정 속에서도 몇 십 년을 꿋꿋이 걸어가시는 목사님들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하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도 저는 제 평생 사는 날 동안 계속 전도를 이어갈 것입니다. 혼자 남은 인생, 목숨까지 주님을 위해 바칩니다. 세상에 무슨 욕심이 있으며 무슨 바람이 있을까요? 오직 몸 된 교회를 통해서 영혼들이 구원받고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고 교회가 성장하고 성숙하여 사명을 잘 감당하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망입니다. 그동안 어려웠던 시간들은 기도와 전도 때문에 제가 견딜 수 있었고, 속 썩이는 영혼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변함없이 교회에 그루터기처럼 남아있는 성도들이 있기에 앞으로 우리 교회가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잘되어질 것입니다. 

개척하고 얼마 안 있어 아는 목사님 소개로 전도하는 목회자로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한 달에 한번 전한 사람과 출연하고 있습니다. 방송에 나갈 때마다 간절한 소원은 부디 전파를 통해서도 예수님을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방황하는 영혼들이 조금이라도 살아가는데 소망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0년 동안 익산에서 전도하면서, 교회를 개척하며 지금까지 오면서 어려울 때면 부족한 종에게 하나님께서 항상 제 마음속에 격려하며 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도바울이 핍박 중에도 늘 기쁨으로 주님을 증거하면서 고백하였던 말씀! 고린도후서 6장 10절입니다.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오늘도 이 말씀을 붙잡고 세워진 몸 된 교회를 사랑하며 전도하며 주님만 의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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