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차 목회자 생계 위협 “총회, 지원방안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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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차 목회자 생계 위협 “총회, 지원방안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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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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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단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9월 정기총회가 오는 13일 예장 백석총회를 시작으로 일제히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 2년차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공유하면서도 가능한 총대들이 참석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정부 관련 부처의 유권해석에 따라 교단의 정기총회가 기업의 주주총회 성격으로 해석되면서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총회 개최가 가능하게 됐다.

정기총회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가장 중요한 회의로 총회의 1년 살림과 사업 전체를 다룬다. 총회를 끌고 나갈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한편, 예결산과 헌법의 개정, 목회자의 고충을 해결하는 다양한 안건들이 다뤄진다. 특히 올 총회에서는 코로나로 실질적인 타격을 받은 목회 지원에 대한 논의들이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예장 통합은 ‘이중직’을 인정해달라는 안건을 올렸다. 이중직 관련 헌의는 예장 백석에서도 올라왔지만 헌의 기한을 넘겨 상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중직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백석총회에서조차 ‘현실적’인 문제로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중직은 목회자들에게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예장 통합과 합동 소속 목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중직 목회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도가 50명 이하인 교회 목회자 가운데 절반이 “이중직을 가져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직을 가진 이유로는 ‘경제적 문제’를 꼽았는데 이중직 목회자 가운데 48%는 교회에서 사례비를 전혀 받지 못했다.

이중직을 수행하고 있는 목회자들 중에서도 47.7%는 교회 사례비가 없었다. 국민 1인당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갖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과 2021년에 이중직에 뛰어들었다는 목회자는 27.3%로 작은 교회 목회자의 1/3 가량이 코로나로 현실적 문제에 부딪혔음을 유추할 수 있었다.

목회자들의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예장 고신은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 총회 전문 조직을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예장 합신은 코로나로 더욱 두드러진 목회자의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안건을 상정했다. 예장 백석은 이미 지난해 ‘목회협력지원센터’를 만들어 목회 현장을 실질적으로 돕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헌의안들은 코로나 팬데믹 2년 동안 교회들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실감케 한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그 직격탄은 고스란히 종교시설과 자영업자들이 감당해야 했다. 공연장이나 목욕탕, 심지어 학교 등에서도 방역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대면을 허용했는데, 교회만 유독 강력한 방역수칙이 적용되어 예배의 자유가 침해받았다. 작은 교회들은 교회 존립의 위기에 내몰리고, 목회자들은 이중직을 가질 수밖에 없는 참담한 상황에 처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목회자들의 삶을 돌아보고 작은 교회들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강담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이 쏟아지길 기대한다. 대형교회도 어렵긴 마찬가지겠지만 당장 생계가 막막한 작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용기와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상생의 대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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