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안은 ‘탈성장’과 ‘생명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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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안은 ‘탈성장’과 ‘생명의 경제’”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1.09.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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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환연, ‘생명의 경제 아카데미 간담회’ 개최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돌파구로 생명의 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됐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이진형 목사)는 지난달 26일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생명의 경제 아카데미 간담회를 개최했다.

기후위기 시대, 사회경제적 전환과 탈성장 담론을 주제로 대표발제를 맡은 홍덕화 교수(충북대 사회학)는 지구를 위한 탈성장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희귀동물이 발견되는 등 지구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인간의 경제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시사하는 대목이라면서 경제활동뿐 아니라 그것이 이뤄지는 사회구조를 함께 봐야 기후위기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또 현대사회의 경제구조는 끊임없이 생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성장의 한계를 파악하고 탈성장의 전제 하에 기후위기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경제활동은 불가피하게 에너지를 쓴다. 완전한 대체는 사실 불가능하다. 이런 고민 속에 녹색성장, 그린뉴딜로 불리는 생태적 현대화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후정의 실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탄소배출을 해온 국가는 산업화를 이룬 국가들이다. 그에 반해 피해를 입은 국가는 아직 산업화를 이루지 못한 곳이 많다면서 배출자가 책임을 우선 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불평등 문제가 더 심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신익상 소장은 WCC에서 논의된 생명의 경제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생명의 경제는 모든 생명체에게 지속적으로 수혜를 제공하고, 그 결실은 정의롭고 참여적의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다뤄진다면서 온 생명을 포함하는 지구 공동체를 영역으로 가난한 자들을 우선하는 하나님의 정의를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생명의 경제가 개발 패러다임의 현실을 극복하는 길에 대해서는 오늘날 우리는 극대화된 번영과 극대화된 불평등의 양극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시장 근본주의에서 파생된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연대적 정의가 절실하다. 탐욕의 제국을 끝내고 부의 의미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홍인식 목사(한국기독교연구소 소장)생태적 해방신학과 생명의 경제의 관계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오늘날 인류는 생태 오염과 물질적 가난이 복합적으로 상호 연관된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생태 사회적 위기 속에서 하나님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하며, 이 세상 속에 책임 있게 살기 위해 어떤 부름을 받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 목사는 또 무한한 욕망으로 무한한 부의 축적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적 경제모델이 기후위기의 생태적 파멸을 초래했다. 결국 기후위기에 대해 말하려면 정치경제 모델과 인간의 욕망에 대해 말해야 한다면서 기독교는 성경이 말하는 생존과 공존, 필요와 만족, 멈춤을 전제로 한 새로운 경제질서를 주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밖에도 순환경제연구소 이승무 소장이 순환경제와 생명의 경제’, 서진선 교수(한남대 사회적경제기업학)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각각 발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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