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난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의 영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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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난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의 영적 관점
  • 김창제 목사
  • 승인 2021.09.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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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제 목사/전 백마기드온교회

코로나의 폐해는 심각하다. 개인, 가계, 국가 경제적 타격은 그 끝이 보이질 않는다. 사람들이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무기력해지는 ‘코로나 블루’ 현상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금의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 상황을 크리스천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성경에는 죄 범한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신 기록이 많이 나온다. 그들은 어떤 죄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의 채찍을 맞을 수밖에 없었을까? 첫째는 하나님이 수없이 경고하신 그들의 ‘교만함의 죄’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보호와 인도 아래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의 성취를 이루었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은혜로 여겨 감사하며 감격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모든 성취가 자신들의 능력으로 이룬 것이라 착각하고 자만했다. 하나님은 그들을 목이 곧은 백성, 행악의 종자들이라 지적하며(사1:4) 여지없이 징계의 채찍을 드셨다.

둘째는 ‘우상숭배의 죄’이다. 출애굽의 기적을 통해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눈으로 목격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서 범했던 우상숭배의 행위는 그 정도 여하를 떠나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한 것은 단지 하나님 대신 다른 형상의 신을 바꿔서 섬겼다기보다는 물신주의(Mammonism)에 빠진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이라 하고 그분을 섬긴다 하면서도 실제 그들의 삶은 눈에 보이는 우상들을 더 신뢰하고 의지했다는 것이 이들의 우상숭배에 대한 바른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 크리스천들과 한국교회의 모습을 돌아보자. 재앙 속에서 사회는 도탄에 빠져 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었나? 과거 전염병으로 유럽 인구의 1/3이 죽어갈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자들을 유기한 채 재난을 피해 도시를 떠났다. 그렇지만 당시 크리스천들은 오히려 성직자들을 중심으로 자체 자원봉사대를 꾸려 전염병 창궐 중심지로 들어가 환자를 돌보고 시신을 매장해 주다가 그들도 전염병에 걸려 죽어가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제 우리 크리스천들과 한국교회는 코로나 재난 속에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지금 밖에서 아우성치는 불신자들의 비난과 혐오의 소리를 듣기에 앞서, 과거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발하시는 시대의 음성, 그분의 경고를 들어야 한다. 그 음성은 바로, “너희가 나를 떠나 있다”는 음성일 것이다. 

한국교회와 크리스천이 변해야 한다. 환골탈태의 수준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신자의 모양만 갖추고 신앙의 위기의식 전혀 없이 자만에 빠져 있는 영적 교만을 회개해야 한다. 십자가 고난은 외면한 채 세상 복락 추구의 우상이 가득한 우리의 영적 물신주의를 몰아내야 한다. 이제는 오로지 골방에서 기도하고, 우리 안에 감춰진 죄악을 통회하며 말씀 붙잡고 침잠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 모든 교인들이 가장 낮은 자리, 고통받는 어둠의 현장으로 달려나가 모든 것을 쏟아부어 사랑을 실천하는, 세상이 깜짝 놀랄 그런 변신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교회 초기, 어두웠던 한국사회에 빛과 소망을 던지고 큰 울림을 주었던 것처럼 지금 이 시대에도 교회다운 교회, 크리스천다운 크리스천의 모습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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