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는 ‘평안’을 통해 발전, 갈등 수습됐으니 이젠 도약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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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는 ‘평안’을 통해 발전, 갈등 수습됐으니 이젠 도약만 남아”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08.31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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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수습과 화합의 소임 다하고 떠나는 정영근 제1부총회장
제35회기 총회장 역임하면서 쌓은 경험 아낌없이 발휘
45주년 향한 총회의 도약에 장종현 총회장 리더십 절실
중장기 발전 위한 ‘싱크탱크’ 및 지역 전도 지원도 시급
 
“총회는 ‘평안’을 자양분으로 발전합니다.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백석총회를 만들어주길 부탁합니다.”
“총회는 ‘평안’을 자양분으로 발전합니다.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백석총회를 만들어주길 부탁합니다.”

총회가 가장 어려운 때 명예를 내려놓고 부총회장으로 섬긴 증경총회장 정영근 목사(예수로교회 담임). 총회 정상화와 총회원의 화합, 그리고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지난 42~43회기 제1부총회장으로 전국을 다니며 땀 흘려 일한 정영근 목사에게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지난 2년 간 총회를 위해 너무 많은 수고를 하셨다. 감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지난 24일에는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으로 억울하게 벌금형을 받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신리교회와 갑작스러운 화재로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평창비전교회를 방문해 위로했으며, 26일에는 천안시장을 만나 44회 정기총회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지자체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어내는 등 정영근 부총회장은 마지막까지 바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총회를 위해 헌신한 정영근 부총회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총회에 대한 비전을 들어보았다. 

2년 동안 총회를 위해 정말 많은 수고를 하셨습니다. 총회장을 역임한 교단의 어른이 다시 부총회장 직함을 달고 일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간의 소회를 들려주시죠?

-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총회를 섬길 기회를 주신 것에 오히려 감사하고 있습니다. 총회가 어려울 때 일을 맡게 되어 힘든 것은 있었지만 35회기 총회장으로 일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장종현 총회장님을 비롯해 증경총회장님들이 뒤에서 적극 후원해주셨기에 할 수 있었습니다. 2년 임기를 잘 마무리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일부 교회가 총회를 이탈하고, 극단적인 대립이 있던 시기에 총회 정상화의 막중한 임무를 받고 부총회장직을 맡으셨습니다. 총회 갈등을 수습하면서 어떤 마음이셨는지요?

- 생각보다 총회원들의 상처가 컸습니다. 내부를 깊숙이 들여다보니 작은 문제가 큰 싸움이 되었고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도 많았습니다. 교단 통합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빨리 하나가 되었어야 했는데 서로 조건을 내걸다보니 결혼은 했지만 살림은 합치지 못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모든 갈등이 ‘총회’라는 큰 틀에서 조금씩 양보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2년 동안 총회의 안정에 역점을 두었고, 총대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급적이면 어렵고 약한 교회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고, 총회가 할 수 있는 지원을 하려고 했습니다. 총회가 정치세력화 되는 모습을 보면서 편이 갈리고 총회를 이탈하는 분들이 생겼고, 내 사람만 키우고,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 일도 목격하게 됐습니다. 정치세력화를 막아야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고 감정을 내려놓고 서로 소통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2년 동안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보람과 함께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코로나 첫 해 미자립교회 월세지원운동을 벌인 것, 대구지역과 홀사모님들에게 지원 물품을 전달한 것, 목회협력지원센터를 발족해 목회 현장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 등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임기 중에 업무협약을 활발히 진행했는데 그 역시 목회자들에게 작은 혜택이라도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의료혜택을 주기 위해 협약을 체결하고 군선교사회에는 자비로 선교사 부부를 위한 할인카드를 만들어드렸습니다. 

아쉬운 것은 ‘사회복지재단’ 설립을 못한 것인데요. 코로나로 비대면예배가 강요되고 모이기가 어려워지면서 이중직으로 밀려나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목회자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총회 복지재단을 만들어 간접 지원을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복지재단을 통해 지자체와 국가 지원 사업을 따낼 수도 있고,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도 있습니다. 또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 전공 학생들의 채용도 가능하죠. 하지만 공감대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 회기에는 총회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총회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35회기 총회장으로 쌓은 경험이 이번에 총회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셨는지요?

- 물론입니다. 총회장을 해봤기 때문에 총회에서 할 일이 눈에 보였습니다. 사실 총회장 1년 하게 되면 끝날 때쯤 눈이 뜨입니다. 저는 지난 총회장 활동 경험으로 이번에 조정하고 제재할 것을 강행하는 악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서 고시를 비대면으로 치룬 것, 4단계 상황에서 비대면 감사를 이끌어 낸 것 등 반발이 있었지만 끝내 설득했습니다. 아마 1년차 총회장이었다면 눈치를 보느라 못했겠지요. 총회 재정을 들여다보면서 급여체계 개선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임기 중에 직원 2명을 줄였습니다. 서운하다며 욕먹는 일이었지만 총회 재무구조를 봤을 때 꼭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미안합니다. 하지만 총회의 미래를 위한 어려운 결단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증경총회장이면서 부총회장을 하신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총회장 후보 1순위였습니다. 그런데 “소임을 다했다”며 입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물러나셨습니다. 이렇게 결단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 저는 원래 총회 갈등이 수습될 때까지 1년만 하려고 했습니다. 제 역량을 아니까 그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총회장님께서 한 해 더 맡아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서 2년이나 일을 하게 됐지만 이번까지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총회가 이만큼 안정된 시점에서 이제는 한 단계 도약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총회의 도약을 위해서는 장종현 총회장님께서 한 해 더 맡아주시는 것이 총회 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도 유익이 된다고 확신했습니다. 총회관 입주 후 하드웨어가 잘 갖춰진 상태에서 성숙에 매진해야 할 총회가 한 차례 큰 내홍을 겪으면서 오히려 후퇴하지 않았습니까? 총회 위상을 다시 끌어올리고 45주년을 향한 도약을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제가 물러나야 후배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을 발굴하고 후배를 키우는 것이 선배의 역할입니다. 저는 다양한 인재의 등용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회전문 인사를 막는 법안도 제안했었는데요.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고,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서는 제가 떠나는 것이 순리인 것 같습니다. 

‘백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시고, 정책적인 제안도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 우리 총회가 나아갈 방향을 조언해주신다면?

- 백석의 색채를 가지고 우리 총회가 선제적으로 앞장서야 할 것에는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목회 현장에 있다 보니 이중직 목회자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들이 총회법을 기준으로 하면 모두 불법을 자행한 것이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투잡을 뛰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중직의 대표적인 모델은 ‘텐트메이커’ 사역을 한 바울입니다.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고 선제적으로 이중직을 허용해야 합니다. 이대로 두면 이중직 목회자들은 다 범법자가 됩니다. 이번 총회에서 기타안건으로 다뤄주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총회 주제와 표어의 경우, 매년 새로 추대되는 총회장 중심으로 정해지는데 그보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서 정책 중심의 주제와 표어를 설정해나가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교단의 미래를 위한 기구는 목사 장로 총대뿐만 아니라 평신도 전문가도 들어와서 함께 계획을 세우는 백석의 ‘싱크탱크’가 되어야 합니다. 좋은 정책이 수립되면 총회장이 바뀌어도 중단되지 않도록 교단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총회 45주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당부의 말씀이 있으시다면?

- 45주년 사업은 흩어진 총회원을 하나로 모으고 백석공동체가 화합하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어 공유하자면, 저는 전국 노회와 성도들이 참여하는 마라톤대회를 한라산에서 서울까지 진행했으면 합니다. 지역교회도 축제처럼 참여할 수 있도록 티셔츠를 만들고 깃발을 들고 총회를 홍보하며 달린다면 더 뜻 깊을 것 같습니다. 전도를 위한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전도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교회들을 위해서 45주년을 기념하여 이동전도차 형태의 푸드트럭을 총회가 지원하고 전도팀을 동원해서 그 지역 교회 전도활동을 후원하면 좋겠습니다. 이 일이 시작되면 후원할 교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교회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주일학교는 말할 것도 없어요. 총회가 지역교회들이 힘을 내서 전도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립니다. 

- 부족한 사람이 일할 수 있도록 지난 2년 동안 도와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잘 못한 것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총회장님을 비롯해서 임원들, 모든 국장, 위원장님들, 총회 직원들과 유관기관 관계자들 모두가 적극 협력해주셔서 소임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총회는 큰집과 같기 때문에 노회와 교회가 총회 없이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총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총회는 ‘평안’을 자양분으로 발전합니다. 앞으로도 총회장님을 중심으로 노회와 총회원들이 적극 협력하여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백석, 성숙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백석,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백석총회를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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