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문제 한걸음 양보…임시 대표와는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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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문제 한걸음 양보…임시 대표와는 ‘선 긋기’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8.3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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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지난 26일 첫 번째 통추위 열고 입장 정리
한교연이 지난 26일 경원교회에서 제10회기 첫 번째 통합추진위원회를 열었다.
한교연이 지난 26일 경원교회에서 제10회기 첫 번째 통합추진위원회를 열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 목사)이 보수 교계 연합기관 하나됨과 관련한 첫 번째 통합추진위원회를 열고, 대화 파트너인 한기총에 대해 먼저 기관 정상화부터 마칠 것을 요구했다.

한교연은 지난 26일 수원 경원교회(송태섭 목사)에서 제10회기 첫 번째 통합추진위원회를 열고 3기관 통합 논의와 관련해 입장을 정리했다. 통추위원장 권태진 목사를 비롯해 5인의 통합추진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교연은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원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통합에 앞서 풀어야 할 선결과제들을 중점 논의했다.

먼저 한기총에 대해 “기관 통합을 위해 한기총이 정상화되는 것이 급선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기총이 현재 임시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대화 파트너로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이들은 “한기총이 속히 임시대표체제가 아닌 정상적인 연합기관으로 회복한 후에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한기총 안에 소송 중인 문제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이 문제들도 통합에 앞서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교연 통추위의 이같은 논의는 사실상 지금의 한기총과는 대화가 어렵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목사’가 아닌 ‘변호사’ 대표회장을 통합 파트너로 대화에 나서는 자체가 부담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기총의 정상화가 요원한 상태에서 선 정상화 후 통합논의는 3자 회담 가능성도 희박하게 만들고 있다. 

한교연은 그러나 “한기총 내 일부 교단과 단체에 대해서는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삼지 않겠다”며 한교총이 ‘이단’문제 해결을 선결과제로 제시한 것과는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이날 통추위원들은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 통합작업에 임할 것 △통합 이전이라도 3기관이 차별금지법, 평등법 등 기독교악법에 대응하는 공동기구를 만들어 함께 힘을 모을 것 △통합을 위해 기도하는 기간을 가질 것 등을 한교총과 한기총에 제안하기로 했다. 

한편 통추위는 한교총에 대해서는 “정체성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보수 교단이 연합한 기관이지만 현재 한교총 내에 진보적인 교단들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이 문제가 향후 통합작업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음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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