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방역전환, 대면예배 인원제한 없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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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방역전환, 대면예배 인원제한 없어질까?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08.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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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0월 말 새로운 코로나19 방역지침 시행 예고
정부가 코로나19 방역방침을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할 것을 시사하면서 달라지는 새 방역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방침을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할 것을 시사하면서 달라지는 새 방역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역체계를 확진자 발생 억제에서 위중증 환자 관리 위주로 전환해 단기적인 확산 억제보다 치명률 저감 등을 주안점으로 두고 일상생활의 회복에 방향성을 두겠다는 것.

현재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9월 5일까지 연장했으며, 4단계 지역의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인원 제한조치의 경우 접종 완료자가 포함되면 오후 6시 이후에도 6명까지 모일 수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신의 완전 접종률이 70% 이상에 도달했을 때 거리두기를 완화한 해외 사례 등을 고려해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가겠다”며 “‘위드코로나’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감소한 상태에서 일상회복을 하고, 코로나19와 함께 사회를 운영하는 상태를 키는 집단면역과 유사하다”고 답했다.

현재 뚜렷한 증가세나 감소세가 없는 유행상황에서 ‘위드코로나’ 방역전략의 구체적인 시행은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연휴가 지난 뒤 확산세 추이를 보며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추석 전에 1차 접종률 70%가 달성되면 항체 형성에 2주의 시간이 필요해 9월 말이나 10월 초에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률을 최대한 10월 말까지 끌어올리고 의료대응체계를 조금 더 체계화시키는 준비작업을 지금부터 진행해야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새로운 변이가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고 의료체계가 어느 정도 준비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위드코로나’ 전환시에는 예배와 공연장을 비롯한 다중시설의 경우 방역지침은 어떻게 바뀔까. 먼저는 ‘위드코로나’ 전략이 시행 중인 해외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14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장 안에는 5만 여명의 관중이 모여 마스크를 벗고 함성을 지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동안 락다운에 가까운 조치를 취했던 영국은 최근 4단계 봉쇄를 해제하는 로드맵을 발표하고, 지난 19일 대부분의 방역조치를 해제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나 사적 모임의 인원 제한, 거리두기의 조치 등이 사라졌다.

또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더라도 접종 완료자에게는 자가격리를 면제했다. 운동경기나 공연장, 예배당에서도 인원 제한 없이 정원까지 채울 수 있으며 마스크 착용에 있어서도 강제성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사실상 해외여행 관련 규제만 빼면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지난달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가 ‘위드코로나’를 선언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를 일반 독감처럼 취급하기로 하고, 여행 및 모임 제한 등의 각종 방역조치를 해제했다.

우리나라도 ‘위드코로나’의 방역전략이 시행될 경우 이러한 해외의 사례처럼 급진적 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위드코로나’가 시행 시 마스크 착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제일 늦게까지 유지해야 하는 개인 방역수칙”이라며 “어느 정도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수칙을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는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 공연장은 크기에 상관없이 관객 수 5000명 이내만 수용할 수 있으며, 동행자는 4인(18시 이후 2명)까지만 가능하고 동행이 아닐 경우 좌석을 한 칸씩 띄워 앉아야 한다. 종교시설의 예배는 지난 6일 이후 수용인원 10% 이내 최대 99명까지 수용인원이 확대된 상태다.

정부가 새로운 방역지침을 시행할 경우 교회에서도 인원의 제한 없는 현장예배를 드릴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지난 21일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은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를 만난 자리에서 “예배만 드리고, 바로 귀가하고 소모임과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교회가 일반 공연장과 같은 조건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대부분의 교회에서 대면예배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그러나 코로나의 국내 유행 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교회가 무조건 현장예배를 반기기 보다는 정부의 방역지침과 가이드라인을 적극 준수함으로 사회적 동의를 얻는 모습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본교회 이상갑 목사(청년사역연구소)는 “지금과 같은 (비대면예배) 상태가 계속되면 기독교 신앙 자체가 점점 약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교회가 ‘위드코로나’ 시대를 적극 준비하고 예배가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교회가 세상의 타겟이 되지 않도록 정부의 보조에 맞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함으로 코로나 상황이 하루빨리 안정되는 일에도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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