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연합기관 통합 위한 '3자 회동'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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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연합기관 통합 위한 '3자 회동' 열릴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8.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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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25일 기자간담회 개최
한교총·한교연 대표회장에 제안 "통합 방식은 톱다운 형태로"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가 25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새로 임명된 기관통합준비위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가 25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 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계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대표회장들끼리의 ‘3자 회동’을 제안했다.

25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 변호사는 “한국 기독교의 교계통합의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무르익고 있다”며 최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장종현·소강석·이철 목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 목사)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한기총 임원회가 통합논의에 앞장서기로 결의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기관통합을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보완하기 위한 한기총의 기관통합준비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김현성 변호사가 준비위원장을 맡았고, 증경대표회장인 길자연·엄기호 목사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밖에 자문위원(김용도 명예회장)과 5인의 준비위원(김명식, 이용운, 류성춘, 황덕광, 김정환)을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기관통합준비위원회는 기관통합을 위한 실무적 준비 및 보완작업을 담당하게 될 임시기구”라며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준비위원회가 통합의 윤활유가 되어야지 결코 통합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성공적인 기관통합의 결실을 얻기 위해 분골쇄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변호사는 한교총과 한교연 대표회장에게 ‘3자 회동’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김 변호사는 양 단체의 대표회장들을 향해 “빠른 시일 내에 즉시 만나자”며 “과거에도 기관통합 논의는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것을 답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관통합이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톱다운 방식’으로 통합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 큰 틀에서 합의를 먼저 이루고 실무적인 부분은 통합준비위원회와 사무처를 통해 마무리하고 보완하자”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가 3자 회동을 통한 ‘선 통합 후 조치’ 방식을 제안한 데는 최근 한교총 통추위원장 김태영 목사가 공개석상에서 연합기관 통합의 장애 요인으로 이단 문제 해결을 한기총에 요구한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단 문제의 경우 한기총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해도 단시간 내에는 해결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외부에서 ‘축출 대상’로 지목하는 단체 가운데 대표격인 ‘다락방(세계복음화전도협회, 예장 합동 총회는 지난 81회 총회에서 다락방을 이단으로 결의한 바 있다)’의 경우 지난 2017년에 이미 한기총에서 탈퇴했지만, 단체 이사장인 류광수 목사가 회원교단인 예장개혁총회(총회장:김송수 목사) 소속으로 남아 있다. 어느 선까지 정리해야 말끔히 ‘정리’했다고 볼 수 있을지 판단이 쉽지 않은 대목이다. 이밖에 김노아 목사(구 김풍일, 예장 통합총회가 제94회 총회에서 ‘이단사상’으로 지적), 인터콥(예장 합동총회가 제98회 총회에서 교류단절 결의) 등은 회비 납부 등 회원의 의무를 충실히 하고 있어 회원권을 정리하려면 법리적으로 상당히 복잡한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교계 통합을 위해 허락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통합 논의에 앞장서고 있는 소강석 목사의 예장 합동 총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다. 교계 안팎에서는 소 목사가 현직에서 물러나면 통합의 동력이 크게 상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변호사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 만큼 3자 대화를 통한 빠른 진행을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통합이 되든 되지 않든 빠른 시일 내에 가부가 결정이 날 것”이라면서도 “지금이야말로 교계통합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이고 골든타임이다. 이것을 놓친다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가 25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새로 임명된 기관통합준비위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새로 임명된 기관통합준비위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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