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에 낚시캠프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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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에 낚시캠프라고요?’
  • 이웅용 목사
  • 승인 2021.08.25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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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21 이웅용 목사의 스포츠로 읽는 선교

혹시 성서유니온선교회를 아시나요? 사실 선교회 이름을 말하면, 사람들이 잘 모르더군요. 하지만 이 이름을 언급하면 ‘아~~~’하고 고개를 끄덕이세요. 다시 질문해 볼게요. ‘매일성경 큐티책’ 아세요? 아마 더 많은 분들이 ‘알아, 알지’ 하실거라고 생각해요. 성서유니온선교회는 우리나라에 큐티책을 제일 먼저 소개한 단체라고 하니 당연한 반응 같아요.

한국에서 성서유니온선교회는 ‘성경읽기 사역’ 전문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원래 영국에서 출발한 성서유니온선교회는 ‘어린이 선교단체’였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우리가 봐도 정말 신박한 행사들이 150년 넘는 성서유니온선교회 역사 속에 꽤나 많아요. 그 중 제가 소개하고픈 이벤트가 있는데요. 바로 ‘Fishing Camp’예요.

와, ‘도시어부’도 아니고, ‘Fishing Camp, 낚시 캠프’냐고요. 그러게요. 저도 처음 성서유니온선교회 역사책을 보고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머리를 또르르 굴려 상상해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애초부터 기독교 국가였던 영국에서 표면상으로는 그리스도인이지만, 실제 예수님에 무관심하고 알지 못했던 어린이, 청소년과 어떻게든 교감하려는 노력이었다는 것을요.

해변에서 낚시질하며 물고기를 올리길 기다리다가, 서서히 어린이 청소년과 사역자가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바다가 보이고 자연 속에서 서로 마주하며 이것저것 ‘고민, 좋아하는 것’을 슬금슬금 나누다가, 어느새 ‘상처’와 ‘삶’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나눌 수 있지 않았을까요? 함께 요리도 하고 하늘과 별을 보며 ‘관계’와 ‘인생’도 나눴을 것 같아요.

100여년 전 영국에서 낚시, 캠핑이라는 아웃도어 활동을 하며 마음을 열고 ‘삶’을 나누던 일을 생각해 보세요. 100여년 후 대한민국은 여전히 어떻게든 다같이 모이기를 힘쓰고 어떻게든 말씀을 듣고 기도하기를 힘쓰는 교회의 스타일이 강세인데요. 지금 이 시점에서 100년 전 영국 성서유니온선교회의 시도를 눈여겨보고 함께 고민하며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언급하고 싶은 건, ‘낚시캠프’의 사역자가 정말 성숙하고 여유 있는 베테랑이어야 한다는 점이예요. 진지함, 부드러움, 편안함, 진정성이 함께 풍기는 사역자가 필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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