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본질추구(本質追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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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본질추구(本質追究)
  • 이승수 목사
  • 승인 2021.08.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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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 아산양문교회 담임
이승수 목사.
이승수 목사.

충남 계룡시에 40대 초반의 젊은 목사가 교회를 개척했다. 300만원을 주고 버스를 구입해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실내를 개조했다. 움직이는 교회다. 그 교회의 이름은 래디컬교회(radical church)다. 

그 이름이 독특하여 검색을 했다. 래디컬은 ‘근본적’이라는 뜻이다. 사물의 본질이나 본바탕을 근본이라 한다. 그 교회의 이름에서 필자는 젊은 개척자가 추구하려는 근본 곧 본질을 보았다. 교회 본연의 사명을 잃지 않고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강한 열망을 품고 교회를 개척했다고 느꼈다. 

예수의 피로 뜨거워진 젊은 개척자가 근본에 충실하려는 의지처럼, 우리 사회가 좀 더 건강하고 진보하려면 모든 영역에서 그 본질을 잃지 않아야 한다.

 학교는 학습하는 학생들을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인격과 지식을 갖추게 하는 것이 학교의 사명이다. 병원은 환자를 치료하여 치유해주는 것이 본질추구다. 

이처럼 교회도 교회 본연의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 영혼구원이다. 영혼구원을 위해 전도하고, 선교하고, 교육하고, 예배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성직자도 마찬가지다. 예수의 제자답게 스승의 가르침과 정신을 따라가며 살아야 한다.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목자 잃은 양들을 구원하기 위해 살피는 것이다. 길 잃은 양을 찾아내야 하는 목자가 오히려 길을 잃은 목자가 되면 안 된다. 방황하고 타락하여 맛을 잃은 목자가 되면 안 된다. 

 목사와 장로의 모임으로 구성된 노회와 총회도 그 치리회의 기능을 온전하게 감당해야 한다. 교회 모임의 확대인 노회, 총회는 교회의 기능처럼 영혼 구원에 천착(穿鑿)해야 한다. 노회와 총회가 정치적인 일에 몰두하여 본질을 잃거나 훼손하면 안 된다. 노회와 총회는 영혼구원의 지원센터, 목회협력센터가 되어야지 정치적 도구로 전락하면 안 된다. 어떻게 하면 영혼 구원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할까 고민해야 하는 생명 살리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주님의 뜻을 받들어 본질에 집중하므로 사회로부터 사랑받고 필요로 하는 교회, 노회, 총회가 되어야겠다. 

 학교가 그 본질을 잃고 건강한 시민을 양성해 내지 못하면 그 사회의 미래가 어둡다. 병원이 병들어 신음하는 나약한 사람을 치유해 내지 못하면 사회는 역동성을 잃게 된다. 군대가 전쟁을 대비하여 혹독한 훈련을 하지 못하면 평화를 잃고 국가의 국권을 빼앗긴다. 

이처럼 우리 교회도, 성직자도, 노회와 총회도, 그 본연의 근본적인 일 즉 본질에 충실하도록 하자. 주님이 세우시기 원했던 그 교회를, 그 영혼을 치유하여 회복시켜 가자.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 확장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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