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중독문제를 위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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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중독문제를 위해 나서야
  • 조현섭 교수
  • 승인 2021.08.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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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섭 교수/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주요 중독문제로는 알코올과 도박, 스마트폰, 인터넷, 게임, 담배, 약물, 마약, 주식, 성, 음란물 등이 있다. 외국의 중독유병률은 평균 1~2%인데 반해 우리나라 각 중독유병률은 6% 전후로 외국보다 2~3배 정도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중독자수는 현재 약 1000만여 명으로 추정되며 이중 중독문제로 고통받는 가족까지 포함하면 중독문제로 고통받는 숫자는 약 3000만여 명에 이른다. 즉 우리나라 국민 중 50%가까이 중독문제로 인하여 직·간접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독으로 인해 개인은 우울증, 불안 등 정신장애, 각종 신체적 질병, 자살, 학업 및 업무능력 저하 등과 같은 문제를 겪는다. 가족에게도 별거, 이혼, 가정폭력, 가족관계 해체 등 다양한 폐해를 야기한다. 이밖에 사회적으로도 사회적 고립, 대인관계 단절, 사기, 절도, 횡령, 살인 등 각종 범죄를 유발한다.

중독문제는 평생에 걸쳐 진행되는 만성적인 문제다. 중독문제는 자신의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회복되었다 하더라도 평생 주의하며 회복자로 살아야 한다. 그만큼 회복이 어렵다. 그런데 중독으로부터 진정으로 회복할 방법의 하나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이다. 따라서 중독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종교적인 문제로 보아야 하고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이 땅에서 교회의 소임은 교회 내의 성도들을 돌보고 양육하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이웃을 섬기는 것이다. 우리는 형제를 사랑하고 그들을 섬기며 그들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필요가 있다. 

교회에서 중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교인들을 대상으로 중독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즉 교인 중에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전공자와 관심 있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중독전문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회에서 지원하고 적어도 1명 이상이 활동할 수 있는 상담실을 제공해야 한다. 즉 교회 내에 상담실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교회에서 학부모나 교사, 직분자들을 대상으로 중독문제에 대한 현황, 폐해와 부작용, 대처할 수 있는 예방과 치유방법 등을 교육해야 한다. 또한, 교회 내 중독문제가 있는 교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이들 스스로가 모여 활동할 수 있는 소그룹 공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 중독문제에 관심을 두고 대처해야 한다.

이외에도 신학생들에게 중독강의를 해서 중독에 대한 제반 지식을 갖추도록 하고 이후 중독문제를 기독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독전문가로 양성해야 한다.

교회의 역할은 교회 내의 성도들을 돌보는 것을 넘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웃들을 돌보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직접적인 방법은 교회가 주관하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독의 폐해와 부작용에 대한 홍보와 예방 활동을 펼치며 중독자들이 교회 내 상담실에서 중독상담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간접적으로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소그룹을 통하여 중독문제가 있는 가정을 발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이들을 위한 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만약 교회에서 적절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없는 경우에는 지역사회 내에 있는 중독상담센터를 소개하여 도움을 받도록 하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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