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교회는 기도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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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설교] 교회는 기도하는 곳입니다
  • 김만수 목사
  • 승인 2021.08.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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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 목사/가나안복지교회 담임

| 느헤미야 1:5~10

연일 무더위가 기승입니다.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모두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교회 공동체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요? 오늘 우리는 말씀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사람은 ‘느헤미야’입니다.

느헤미야는 이스라엘 백성이 당하는 절망의 한복판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가장자리, 변두리에서 그냥 방관자로 있어도 그만이었을 겁니다. 페르시아의 왕궁에서 그냥 민족이 당한 위기를 외면하고 호의호식 할 수도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나라와 민족이 당한 위기를 나의 문제로 생각하고 임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을 감동시키며,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는 어떻게 기도했기에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어 민족을 다시 세우는 중차대한 일을 할 수 있었을까요?

첫째, 그의 기도에는 나라와 민족에 대한 긍휼과 겸비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있는” 기도의 자세를 갖춘 사람이 느헤미야였습니다. 나라와 민족이 닥친 위기 앞에서 “내 문제가 아니니까”의 자세가 아니라, 곧 그 문제가 나의 문제요, 아픔이 되어 자신을 낮추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는 겸손함이 그의 기도에는 나타납니다.

둘째, 그는 변화의 시작을 하나님의 힘을 덧입은 ‘자신’으로부터 시작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참된 지도자는 위기 때 빛을 발합니다. 느헤미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의 백성을 구원해 달라는 그의 기도에는 “저 사람이 이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이 담겨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위기 앞에서 기도하는 ‘자신’이 은혜를 덧입고 위기를 넘길 일꾼이 되게 해달라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셋째, 그는 민족이 당하는 어려움의 원인을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에서 찾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기 앞에서 사람들은 다른 이들을 탓하거나 책망합니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달랐습니다. 그 모든 책임을 ‘나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며,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느헤미야의 기도에서 중요한 점은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겁니다. 8~9절의 말씀에 이것이 잘 나타납니다. 느헤미야가 ‘약속’을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의 가정교육과 신앙교육에서 출발했을 겁니다. 철저한 신앙 훈련만이 위기 때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골방에서 간절하게 금식하며 기도했던 느헤미야의 기도를 회복해야 교회에 소망이 있습니다. 숨죽이며 눈물을 삼키며 기도했던 그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셨고, 응답하셨고, 사용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그런 기도의 사람, 믿음의 사람이 되길 우리 주님이 원하십니다.

교회는 늘 민족의 희망이요, 소망이 되어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도를 통해 이를 회복해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원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함께하심이, 회복하심이 있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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