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상황 속에서 점차 교묘해지는 ‘이단’ 미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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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상황 속에서 점차 교묘해지는 ‘이단’ 미혹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7.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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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방식의 손편지 포교 등장…각별한 주의 요구
교단 총회본부에 신천지 한 지파에서 보낸 포교 편지가 도착했다. 우측은 여호와의증인 신도가 보낸 손편지.
교단 총회본부에 신천지 한 지파에서 보낸 포교 편지가 도착했다. 우측은 여호와의증인 신도가 보낸 손편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지정하고 있는 단체들의 비대면 포교 수단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교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본지에는 우편물을 통해 이단 단체의 포교를 당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한 교단 본부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한 지파가 보낸 포교 편지가 도착하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이들은 수신인에 ‘총회본부’를 정확하게 명시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해당 편지에서 신천지 집단은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예수님과 그 말씀을 믿고 지켜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들이 주장하는 교리를 간단하게 적었다. 이와 더불어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인터넷 링크와 전화번호 등을 담았다. 

편지를 통한 신천지 집단의 포교는 최근의 일은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신천지가 보낸 인쇄물 형태의 포교 편지를 받았다는 제보는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상황이 닥치면서 대면 포교의 어려움으로 인해 편지를 활용하는 빈도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종교의 탁지원 소장은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면서 “포교도 진화한다. 복고풍 방식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신천지가 인쇄물을 보내는 데 그치는 데 반해 ‘여호와의증인’은 더욱 정성스러운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바로 ‘손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 보낸 이의 이름과 주소 등 신원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도 ‘여호와의증인’이 보낸 편지의 특징이다. 이들은 자신을 “인근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소개하면서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한편, 성경을 인용해 코로나 상황 가운데 있을 수신자의 어려움을 위로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는 ‘성경연구’를 제공하겠다며 안내받을 수 있는 사이트 주소를 안내한다.

탁 소장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상황 속에는 정과 사랑, 섬김에 대한 갈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와중에 받는 손편지는 이단으로부터 온 것임에도 감동을 자아내고 감성을 자극한다”며 “바로 이런 부분을 파고들면서 외롭고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어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여호와의증인’이 손편지를 통해 포교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신도들에게 의무로 부여되는 ‘야외 봉사’ 시간을 채우려는 방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단 전문 매체 기독교포털뉴스의 발행인 정윤석 목사는 “여호와의증인은 디지털시대에도 건강한 교회가 하는 ‘전도’에 해당하는 ‘야외봉사’의 의무를 신도들에게 부여하고 있다. 한 달에 72시간을 채워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대면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손편지도 포섭활동의 하나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상황 가운데 비대면 포교에 적극적인 또 하나의 단체로는 ‘전능신교’를 빼놓을 수 없다. 유튜브에서 ‘기독교 영화’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대부분이 ‘전능신교’에서 제작한 영상물이다. 정 목사는 “이 영화를 보고 전능신교에 빠지는 경우가 의외로 종종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한편 신원을 밝히지 않고 접근해오던 전통적인 신천지의 포교방식이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신천지의 포교는 신원을 밝히지 않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최근에는 곳곳에서 자신이 신천지임을 밝히고 접근해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정윤석 목사는 지난해 1월 이른바 ‘청춘반환소송’에서 신천지가 패소한 이후 이같은 제보가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정 목사는 “사기를 기반으로 한 신천지의 위법한 포교방식이 법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군가 자신이 신천지임을 밝혔을 때 단호하게 선을 긋지 않으면, 이들의 자체 기준에 따라 포교에 적합한 대상으로 여겨 접근해올 가능성이 크다”고 각별한 경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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