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올림픽… “기독 선수들의 선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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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올림픽… “기독 선수들의 선전 기원합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7.2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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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개최

11개 종목 21명의 기독인, 선수와 지도자로 출전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기도와 예배로 준비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우여곡절 끝에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17일간 진행된다. 대한민국은 총 29개 종목에 선수 232명과 임원 122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 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 한국올림픽선교회(대표회장:함덕기 목사)가 집계하고 있는 기독 선수들은 총 11개 종목 21명이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11개 종목 21명의 기독선수와 지도자들.

“기독선수를 올림픽에 파송합니다”

전체 선수단이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결단식을 개최한 가운데, 기독선수들을 위한 파송 예배가 같은 날 밤 온라인 줌을 통해 열렸다. 예배는 파송식 7주 전부터 선수단 신우회와 함께 예배를 드려온 온누리교회(담임:이재훈 목사) 스포츠 맞춤전도팀이 주관했다. 이들은 예배에 앞서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 양영자 선교사와 가수 엄정화·이무송·노사연 씨, 유튜버 박위 청년 등이 출연하는 영상을 제작해 이날 상영했다.

영상 속 출연자들은 신우회 회원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선전을 기원했다. 이밖에 올림픽을 준비했지만,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을 위한 응원가 ‘비긴 어게인’도 선물했다.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힙합 스타일로 제작된 ‘비긴 어게인’에는 나라를 위해, 자신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끊임없는 경쟁을 펼쳐야 하는 운동선수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온누리교회는 ‘비긴 어게인’을 시작으로 총 3곡의 국가대표와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애쓴 선수들을 위한 노래를 이번 올림픽 기간 발표할 계획이다.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온누리교회 전도본부장 여성민 목사는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쳐준 ‘친구 예수님’을 소개하면서 “그분이 경기장에도 함께 계시고, 어느 때나 함께 계실 것이니 용기를 내라”고 격려했다. 여 목사는 또 “올림픽은 하나의 과정”이라며 “메달이라는 목표도 중요하지만, 승패에 상관없이 다윗이 물맷돌을 가지고 골리앗을 마주했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친구답게 담대하게 인생의 경기를 마주하자”고 권면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유도의 안바울 선수가 ‘국가대표 기도선언문’을 발표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하나님 나라 국가대표 선수 일동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이 드러나고 이를 통해 주님만 홀로 영광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결의합니다. 우리는 창세 전부터 계획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으로 이 자리에 서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 거듭났음을 믿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함께 동행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신뢰합니다. 우리는 맡겨주신 사명을 말씀과 기도로 모든 경기에 주의 이름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파하는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았음을 믿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복음을 전할 것입니다.”

온누리교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100명의 기도용사’를 모집했다. 이들은 경기 시각에 맞춰 선수들의 안전과 선전을 위해 기도할 계획이다. 여성민 목사는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올림픽을 앞두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그들의 땀과 노력이 열매를 맺도록, 그리고 메달이라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도록 기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은 믿지 않는 선수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귀한 자리”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일들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뒤숭숭한 분위기…목표는 ‘안전’

도쿄 올림픽은 애초에 2020년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1년 연기돼 올해 열리게 됐다. 개최가 확정되기까지 선수들이 겪은 어려움도 컸다. 4년간 올림픽만을 위해 몸을 만들어 왔던 선수들은 예상치 못했던 올림픽 연기로 신체 리듬이 깨지기도 했다. 더욱이 국가 전체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동안 선수촌 안에서도 거리두기를 지켜야 했다. 선수촌 예배도 그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선배들이 시작한 전통의 신우회 모임도 멈춰야 했다. 선수촌 수용 인원이 20%를 넘어설 수 없어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선수촌에 입소하지 못했다. 팀마다 합숙소가 달라서 모이는 예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일부 선수들과 직원들이 온라인 줌을 통해 명맥만 간신히 이어가는 수준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선수단이 발대식을 하고 도쿄로 떠났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한국올림픽선교회의 황승택 담당 전도사는 “기독 선수들 대부분 신앙이 좋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교회의 양육을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도, 체험적으로 하나님을 만난 뒤 성장해 가는 모습이 참 귀하다”면서 “선수들이 기도와 예배로 올림픽을 준비했다.  성도들께서 올림픽을 성과 위주의 시각보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하는 마음으로 바라봐 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기독 선수들의 명단이다. △유도:금호연 감독, 배상일 감독, 안바울(-66kg, 남양주시청), 한희정(-63kg, KH그룹유도단), 조구함(-100kg, KH그룹유도단), 김지수(-57kg, 경북체육회), 권유정(-57kg, 제주특별자치도청) 선수 △복싱:한순철 코치, 오연지(-60kg, 울산광역시체육회) 선수 △핸드볼:정유라(대구시청) 선수 △펜싱:최수연(사브르, 안산시청) 선수 △다이빙:권하림(광주광역시체육회) 선수 △수영:이주호 선수 △육상:진민섭(장대높이, 여수시청), 우상혁(멀리뛰기, 서천군청) △사격:이도희 감독, 차영철 감독 △럭비:장성민(포스코건설) 선수 △태권도:이창건 감독 △베드민턴:김지현 코치 △선수촌장:신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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