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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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은 언제일까
  • 박노훈 목사
  • 승인 2021.07.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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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 담임

오세영 시인의 ‘그릇’이라는 시 가운데, “깨진 그릇은/칼날이 된다/무엇이나 깨진 것은/칼이 된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시인은 ‘무엇이나 깨진 것은 칼이 된다’고 합니다.

남과 북이 이처럼 깨어져 서로 총칼을 겨눈 지 71년이 지났습니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벗어난 광복의 기쁨도 잠시, 한반도는 38선을 경계로 남과 북, 둘로 나뉘어 큰 전쟁을 겪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은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통해 치른 전란 가운데 가장 처참하고 가장 큰 피해를 안겨 주었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수많은 수난을 겪었습니다. 바벨론 포로생활을 겪었는가 하면, 예수님 당시에는 로마의 점령 하에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빼앗긴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언젠가는 나라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억압과 설움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 제자들은 조심스럽게 질문을 드렸습니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행 1:6) 이 얼마나 절실하고 간절한 질문입니까? 제자들의 질문에는 아픔과 슬픔이 서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자처하면서도 나라 잃은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이때 예수님은 두 가지의 답을 주십니다. 첫째는 ‘그것은 주께서 하실 일이다’ 하는 것입니다.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행 1:7)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는 그 시기와 때는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손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나라의 흥망성쇠가 하나님께 있습니다. 민족의 오늘과 내일이 하나님의 장중에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돕고 중국과 러시아가 전향적으로 나와서가 아닙니다. 복과 은혜가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구해야 합니다. 주께서 하실 일이다! 이것이 첫 번째 해답입니다.

둘째는 ‘너희가 할 일이다’ 하신 것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

우리로 증인이 되라고 하십니다. 무엇의 증인입니까? 하나님 나라의 증인되는 것입니다. 모두가 주저앉고 절망하고 있는 때에, 일어나서 하나님 나라의 증인이 되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회복의 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셔서 복음을 전하시기 시작하면서부터 세상을 떠나시기까지 한 가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것이 곧 하나님 나라입니다. 주님이 행하신 모든 기적, 병을 고쳐 주시고, 귀신을 물리치시고, 굶주린 자를 먹이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것, 하나하나가 다 하나님 나라와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남겨 주신 사명도 하나님 나라 전파였습니다.

이보다 더 일관된 것이 있을까요? 여기에 바로 우리의 문제 해결의 길이 있습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다른 많은 것들을 염려하느라 하나님의 나라를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증인으로서의 삶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너희가 증인이 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이 땅에 실현될 하나님 나라에 무임승차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최선을 다하여야 할 일은 하나님 나라의 증인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궁극적인 해답입니다. 저 역사의 지평에 동터오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그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가는 결단이 오늘 우리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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