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신교인, 무신론자보다 ‘사형제도’ 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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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신교인, 무신론자보다 ‘사형제도’ 우호적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06.2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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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 리서치, “美 성인 60% 개신교인 66% 찬성”

백인 복음주의자 찬성률 높아, 무신론자 35%만

미 기독교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 리서치(Pew Research)가 최근 발표한 사형제도 찬반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미국 개신교인의 비율이 무신론자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0%가 사형제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을 갖고 있었으며, 개신교인은 66%로 평균보다 더 높았다. 특히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은 75%,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인의 74%가 사형제에 대해 크게 우호적이었다.

가톨릭은 58%가 찬성하는 가운데 히스패닉 가톨릭 교인의 61%가 사형제도 찬성 비중이 높았으며, 흑인 개신교인은 찬성 50%, 반대 47%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반면 무신론자는 35%, 불가지론자는 43%만 사형제도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무신론자의 51%, 불가지론자의 47%는 사형 제도를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백인 개신교인들이 사형제를 찬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조사항목을 보면 사형제도가 중범죄자들을 처벌하는 데 정당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사형제도가 도덕적으로 정당한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성인 응답자의 64%가 정당하다고 답해, 도덕적이지 않다는 응답 33%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개신교인은 68%와 가톨릭교인 60%가 정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신론자는 48%, 불가지론자가 52%로 가장 낮았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도덕적 정당성에 대해 우위를 두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사형제도가 중범죄를 예방하지 않으며, 무죄인 사람을 사형시킬 수 있다는 데 공감하는 의견도 상당히 높았다는 점이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78%, 개신교인 75%, 가톨릭교인 78%는 잘못된 사형집행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었다. 범죄 예방 효과에 대해 흑인들은 27%그렇다고 답변해 가장 낮았으며,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만 51%로 과반을 넘겼다.

한편, 흑인 개신교인의 88%는 흑인은 백인보다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사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응답했다. 백인 복음주의자는 같은 질문에 68%가 그렇다고 답변해 흑인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법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2019년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형집행 찬성은 51.7%, 반대 및 폐지는 45.7%였다. 또 국가인권위원회가 성인 1,000명과 전문가 1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사형제도 폐지 및 대체 형벌 실태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9.7%'사형제 유지'에 찬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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