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피라도 나눌 수 있다면 감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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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피라도 나눌 수 있다면 감사하지요!”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06.23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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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성만교회 민순기 성도는 지난 4월 섬기는 교회에서 헌혈 캠페인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헌혈증서 37장을 기부했다. 평일 헌혈 캠페인이 진행된 탓에 교회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으로 가지고 있던 헌혈증서를 소아암 환우를 위해 모두 기부했다. 

20대 젊은 신앙인 부천 성만교회 민순기 성도는 대학 때부터 100회가 넘도록 헌혈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0대 젊은 신앙인 부천 성만교회 민순기 성도는 대학 때부터 100회가 넘도록 헌혈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민순기 성도는 이제 29살 청춘이지만 헌혈 횟수는 110여회에 달하는 달인이다. 농촌목회를 하는 부모님 품을 떠나 경북 고령에서 상경해 대학을 다니던 중 우연히 헌혈을 한 것이 첫 시작이었다. 헌혈을 하면 영화표를 주고, 봉사점수도 받을 수 있고, 간식까지 주니 넉넉지 않은 대학생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저희 큰 형도 200회 정도 헌혈을 했는데, 형 영향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나눌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때에 그래도 헌혈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취미처럼 시간이 날 때면 혈소판 헌혈을 하고 있고, 오늘도 주일예배를 마치고 헌혈의집을 다녀왔습니다.”

헌혈증서도 그동안 아낌없이 나눴다. 평소 모아두었다가 필요한 사람이 생기면 10장, 20장 가지고 있는 대로 보내주었다. ‘아깝지 않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어차피 필요하면 쓰는 것이 가장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나눔이 일상이 되어 있는 한 청년 신앙인의 모습이다.

민순기 성도는 얼마 전 결혼했다. 연애 때부터 헌혈을 자주 하는 남편을 잘 알고 있지만, 아내는 최근에는 걱정도 된다. 타일 시공하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혹시 현장 일을 하는 남편이 헌혈 영향을 받아 건강을 상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아내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도록 하지 않을 겁니다. 다행히 지금은 크게 힘들지는 않기 때문에 기회가 허락되는 대로 헌혈을 계속할 생각이고요. 헌혈하는 데 불편한 것이 없었고 피라도 나눌 수 있다는 게 그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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