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혈의 피로 얻은 생명, 다시 나눌 뿐”
상태바
“보혈의 피로 얻은 생명, 다시 나눌 뿐”
  • 이진형 기자
  • 승인 2021.06.21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석대 성종현 교수, 62번째 헌혈 화제
70세까지 70회 헌혈 목표, ‘사랑의 헌혈 전도사’
성종현 교수가 지난 6일 대전세종충남 헌혈의 집에서 62번째 헌혈을 하고 있다.
성종현 교수가 지난 6일 대전세종충남 헌혈의 집에서 62번째 헌혈을 하고 있다.

생명을 나누는 것만큼 고귀한 일이 있을까.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백석총회 ‘생명나눔 헌혈운동’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헌혈 횟수 62회’에 빛나는 최다 헌혈자의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예수생명 나눔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백석정신아카데미 사무총장 성종현 교수를 인터뷰했다.

지난 6일 현충일, 성 교수는 대전세종충남 헌혈의 집을 찾았다. 두 달 전에 이어 62번째 헌혈을 하기 위해서다. 헌혈자를 보호하기 위해 전혈 헌혈은 두 달에 한 번, 1년에 최대 5회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꾸준히 헌혈을 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미국 유학시절 처음 헌혈을 시작하게 된 성 교수는 어떻게 헌혈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레위기 17장 11절 말씀을 언급하며 “피를 나눈다는 것은 생명을 나누는 것과 같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생명을 나누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처음부터 큰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헌혈을 하는 것이 주님의 십자가를 실천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헌혈센터를 찾았다. 그러던 중 2001년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초대 학부장으로 부임하면서 그의 생명나눔 발자취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천안캠퍼스 내에 주차되어 있던 ‘헌혈 버스’가 그의 눈에 들어온 것. 그때부터 성 교수는 ‘70세까지 70회의 헌혈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헌혈 날짜를 캘린더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다음 헌혈 예정일을 ‘우선순위 첫 번째’로 정해두고 거기에 맞춰 다른 일정을 조정한다는 그는 이번 62번째 헌혈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날짜도 미뤘다.

틈만 나면 제자들에게 헌혈을 독려하던 그는 ‘사랑의 헌혈 전도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생명나눔 운동의 물결은 자연스레 캠퍼스로 흘러갔다. 2014년 백석대 사랑나눔대축제에서는 하루 동안 무려 1,200여 명이 헌혈에 동참해 ‘단일기관 1일 최대인원 헌혈 참여’ 한국 기네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행사 당일 성 교수는 새벽기도를 마치고 곧장 체육관으로 향했다. 역사적인 순간 첫 번째 헌혈자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는 “백석대학교가 기독교 대학으로서 세상에 사랑을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으로 제일 처음 헌혈에 동참했다”고 회상했다.

성종현 교수가 2014년 백석대 사랑나눔대축제에서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성종현 교수가 2014년 백석대 사랑나눔대축제에서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혈액 보유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워하던 그는 이번 ‘생명나눔 헌혈운동’이 시작되자 누구보다 반가워했다. 성 교수는 “백석공동체가 예수생명 나눔운동을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복음전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생명을 나누는 일이다.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더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생명나눔 헌혈운동’은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의 하나인 나눔운동을 바탕으로 오는 7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한 후 9월 총회를 앞두고 2차 헌혈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성종현 교수가 2018년 3월, 대한적십자사에서 50회 헌혈자에게 수여하는 ‘적십자헌혈유공장 금장’을 전달받고 있다.
성종현 교수가 2018년 3월, 대한적십자사에서 50회 헌혈자에게 수여하는 ‘적십자헌혈유공장 금장’을 전달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