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이전 교회 출석 94.6% , "끼리끼리 종교 우려된다"
상태바
중학교 이전 교회 출석 94.6% , "끼리끼리 종교 우려된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06.18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교회연구원,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 조사결과’ 발표
박상진 교수, "교회와 가정 연계 하는신앙교육 기회일 수 있다"

청소년 "가정예배 신앙에 도움 ," 2년 전 6순위에서 2순위 상승
"미디어 영향 지대, 기독 청소년 삶의 패턴 분석하며 개선해야"

코로나19를 겪어오면서 크리스천 청소년들을 위한 가정의 역할을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계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총회한국교회연구원(이사장:채영남 목사)과 안산제일교회(허요환 목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와 함께 지난 48일부터 23일까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중고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조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크리스천 중고생의 60%는 모태신앙이었다. 중학교 이전에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비율을 합하면 무려 94.6%나 됐다. 2년 전 같은 질문에 대해 모태신앙이 50.8%, 중학교 이전 교회 출석 비율이 90.2%보다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또 크리스천 중고생들에게 부모 종교를 파악했을 때, 3명 중 2(66.2%)은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기독교인이었으며, 어머니만 기독교인 경우 20.5%, 아버지만 기독교인 경우 1.0%로 조사됐다. 모두 합하면 부모님 중 기독교이 있는 비율이 87.7%로 압도적 높았다.

한국IFCJ ‘가정의 힘이 지난 4월 기독 학부모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와도 거의 비슷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별 교회 출석 여부에 대해 89.9%자녀가 교회에 출석한다고 답했고, ‘부부와 자녀 모두 출석하고 있다고 답변은 78.7%나 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회에서 가족 종교화 경향이 심해지고 있으며, 중고등부 이후 전도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가정 안에서 기독교 신앙이 전수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볼 수 있지만, 새로운 신자가 유입되지 않고 있어서 젊은 층에서 전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기독교가 자칫 끼리끼리 종교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모와 크리스천 청소년들이 현재 교회에 출석하는 비율이 높다고 해서 신앙의 전수가 잘되고 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에 관한 조사 연구 세미나가 지난 17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됐다.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에 관한 조사 연구 세미나가 지난 17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됐다. 

한국IFCJ ‘가정의 힘조사에서 자녀 신앙교육을 위해 훈련받은 경험이 있는지를 부모들에게 물었을 때, 전체 응답자의 26.7%만이 훈련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10명 중 7명 이상에 해당하는 73.3%경험이 없다고 했다.

자녀에게 신앙을 가르치기 위한 훈련 필요성에 대해 부모의 81.5%필요하다고 공감한 것을 보면, 부모들은 자녀를 위한 신앙교육 방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알 수 잇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박상진 교수(기독교교육학)대부분 크리스천 중고생들이 믿는 가정에 속해 있고, 특히 코로나19 이후 가정과 부모의 영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교회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교회와 가정을 연계하는 패러다임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맞고 있다고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결과는 코로나19 발생 후 신앙성장에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한 항목 선택(1+2순위)에서 가정예배’(36.8%)예배/설교’ 49.8% 다음으로 높았다는 점이다. 같은 항목에 대한 2년 전 조사 결과는 2위가 집회/수련회였고, ‘가정예배6순위(8%)에 그쳤다.

무엇보다 중고생들 스스로 가정예배 신앙교육에 있어서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부모님의 신앙교육에 변화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62.9%비슷하다고 답했고, 21.3%더 늘어났다’, 15.8%더 줄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가정 내 신앙교육이 다소 활성화 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응답 결과다.

또 코로나19 이후 신앙수준 변화에 대해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34.9%로 가장 높았던 부분도 관심을 끄는 결과다. ‘코로나 이전과 비슷하다29.8%, ‘오히려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15.5%, ‘잘 모르겠다19.7%였다. 크리스천 청소년들 스스로 신앙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크리스천 중고생들의 일상생활과 관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눈높이에 맞는 소통과 사역 전략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학생 평일 여가시간은 2~3시간, 고등학생은 1~2시간이다. 크리스천 청소년들은 평소 하루 중 신앙생활 시간을 10분 미만으로 한다는 경우가 67%라고 답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작년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 주 평균 이용시간은 10대가 27.6시간으로 전년도 17.6%보다 크게 상승했다. 하루 4시간 정도 온라인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크리스천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유튜브 시청시간이 2시간 이상인 경우라는 응답이 51%나 됐다.

안산제일교회 김지환 목사(다음세대 총괄)청소년 시기 문화나 미디어에 민감하고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교회 청소년부는 언제 다시 모이게 할지, 예전처럼 어떻게 케어할 지 기다리고만 있다목회자와 교사들은 기대만 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어떤 신앙생활과 학교생활을 하는지, 부모님과 관계는 어떤지 삶의 패턴을 분석하고 개선을 준비하고 여러 가지 방안을 실험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