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해외 한인교회에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한 LA 은혜한인교회에 갔을 때였습니다. 한기홍 담임목사님이 교회를 소개해주며 이 말 저 말을 나누다가 토마토케첩 공장이던 교회부지를 처음 매입한 후, 세계적 금융위기에 건축하면서도 믿음으로 선교비를 보냈고, 힘들어도 선교하며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던 시기에, 은행 차가 와서 헌금을 가져간다는 헛소문이 돌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LA 은혜한인교회가 망했다는 그런 헛소문은 LA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들려올 시기였습니다. 그 즈음에 김광신 원로목사님이 한국에 들어가셨구요.
그렇게 어려움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한기홍 목사님에게 미국 시간으로 새벽, 한국에 계신 김광신 목사님이 전화를 걸어오셨습니다. 새벽 4시도 안된 시간, 시차가 어떤지는 김광신 목사님이 모르실 턱이 없고, 이 새벽에 왜 전화를 하셨지? 생각하며 전활 받았답니다. 그 전화에서 김광신 목사님은 한기홍 목사님에게 탈북자들을 위한 TD선교센터를 경기도 연천에 지었으면 한다는 말씀을 하셨구요.
암수술을 하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고 계신 김광신 목사님이 너무 염려되어 성도들이 병원에 입원하시고 건강을 좀 되찾고 선교하셨으면 한다고 하자, 김광신 목사님이 “내가 병원에 드러누워 성도들 병문안 받다가 주님 앞에 서나, 선교 다니다 주님 앞에 서나 주님 앞에 서게 되는 건 똑같고 나는 선교하다 주님 앞에 서길 소망한다”라고 하셨다죠.
그 김광신 목사님의 새벽 전화를 받은 한기홍 목사님은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그러시죠~!” 하셨습니다. 그 후 건축이 진행돼서 지금 경기도 연천에 있는 GMI 선교사훈련원이 그 건물이구요. 선교사 교육, 탈북자들을 위한 은혜동산 등으로 긴요하게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크기? 뭐가 커야 큰 걸까요? 그 사람의 크기는 그 사람의 생각이 큰 게 거인입니다. 아무리 육체적으로 커도 생각이 좁쌀만 하면 그 사람의 행동은 좁쌀뿐이거든요. 마음 그릇, 생각 그릇을 키워야 합니다.
제가 한기홍 목사님은 여러 번 만날 기회가 있어 만나면 만날수록 ‘이분은 큰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고 도전을 받게 되는 건, 아마 그 생각의 크기 차이 때문일 겁니다.
무슨 일을 하든 그 사람의 생각만큼, 그릇만큼 그 일은 진행될 수밖에 없는 것 같구요.
영적인 거인인 김광신 목사님과 한기홍 목사님은 오늘 계산 빠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믿음의 생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삶으로 보여주고 계신 듯해서 큰 도전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 목사님,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자랑처럼 느껴져, 때론 부끄럽고 죄송할 때도 있습니다”라는 한기홍 목사님의 고백이 저를 더욱 부끄럽게 만들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구요. 주님 저를 긍휼히 여기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