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모이지 못하자 1대1로 모임 전환
영안교회에서 1006목장 섬기는 김희정 권사

아무리 회중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는다고 해도 친교가 없다면 ‘공동체’라는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를 위한 소그룹 모임의 전통은 초대교회에서부터 시작된다. 한국교회에서도 교회마다 구역이나 셀, 순, 목장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작은 단위의 모임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규예배 외의 모든 소그룹 모임 등을 금지했다. 그때부터 온갖 구역과 셀, 순, 목장 등은 ‘올 스톱’됐다.
중랑구 소재 영안교회(담임:양병희 목사)의 1006목장을 섬기는 ‘목자’ 김희정 권사는 목장 모임을 사모하는 목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미 10년이 넘도록 주중 모임 참석이 어려운 목원들을 위해 ‘찾아가는 일대일 목장예배’를 진행해 온 터라 이를 확대하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다. 지난 10년간의 노하우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이 교회 전도왕으로도 유명한 김 권사는 사실 십여 년 전까지 독실한 불교신자였다. 그러다 17년 전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와 머리를 크게 다쳤다. 용하다는 병원을 다 찾아다녀도 회복이 더뎠다. 이웃의 권유로 신앙생활을 시작 하면서 놀라운 회복을 경험했다. 김 권사는 그때를 떠올리면서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삶을 덤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고백한다. 15년째 목자로 충성스럽게 섬기는 것도, 시간이 날 때마다 길거리에서 전도지를 나누는 것도 충만한 구원의 기쁨을 주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원들을 만나기 위해 목원들의 일터로 직접 방문하는 것쯤은 수고로도 느껴지지 않았다. 주부인 목원들을 위해서는 가정 방문도 했다. 물론 이 모든 만남이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 주에 많으면 4번까지도 방문 일정을 소화해야 했지만 “성도간의 믿음의 교제를 기뻐하실 하나님을 생각하니 전혀 힘들지 않고 매번 힘이 났다”고 말했다.
김 권사는 “감사하게도 목원들께서 저의 방문을 꺼리지 않고, 찾아와 예배를 함께 드려주시니 본인의 영혼이 깨고, 삶의 질이 바뀌고 질병이 고쳐졌다고 고백한다”며 “덕분에 제가 더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목자가 먼저 은혜를 받고, 건강할 때 교회가 건강해지고, 교회가 건강해야 지역사회가 건강하고, 나라가 건강해진다”며 “순종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섬겼을 뿐인데 하나님께서 목원들의 사업장을 번성하게 하시고 건강을 책임져주셨다”고 소개했다.
김 권사는 끝으로 “뿌듯함을 넘어 하나님께서 우리 목장과 목자인 제게 이런 은혜를 주심에 감사하다”며 “아무리 목자가 권면을 해도 안 받는다고 하면 말짱 도루묵인데,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목원들이 먼저 이 모임을 반기고 원한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