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주도하는 아시아 평화운동 이끌어야”
상태바
“여성이 주도하는 아시아 평화운동 이끌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06.03 0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 30주년기념식 열려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 30주년 기념식을 지난 2일 청년문화공간JU 니콜라홀에서 개최했다.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 30주년 기념식을 지난 2일 청년문화공간JU 니콜라홀에서 개최했다.

남북 여성교류 30주년을 맞아 여성이 평화운동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초의 남북 민간교류 행사인 ‘아세아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가 30주년을 맞아 역사적 현장에 참여했던 여성계 인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한국YWCA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여성위원회 등 9개 여성단체가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 30주년 기념식을 지난 2일 청년문화공간JU 니콜라홀에서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991~1993년까지 서울과 동경, 평양 등에서 4회에 걸쳐 분단 이후에 진행된 최초의 남북민간교류 행사인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진행을 맡은 김정수 상임대표(평화를만드는여성회)는 “남북여성교류 30주년을 맞아 당시 토론에 참여했던 북측 대표단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자 했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공동행사 개최가 어렵게 됐다”고 밝히고, 이번 토론회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한명숙 실행위원( 전 국무총리)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평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교회 여성들의 공동의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여성들이 평화운동의 주축이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한 실행위원은 “그동안 분단과 통일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했지만, 초기에는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는 생명 지향적이고, 평화지향적인 여성성을 앞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적극적인 평화의 개념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여성들이 평화운동의 주축이 되어야 할까. 그는 “통일사회와 평화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 큰 사회적 이슈라 할 수 있는 남녀 불평등과 성폭력문제 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여기에 여성이 연대함으로 평화운동에 나서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미경 실행위원(전 코이카이사장)은 “올해 30주년을 맞이해서는 이 중요한 사건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연구자료를 잘 남겨야겠다는 각성을 하게 됐다”면서 “1991년부터 4차례에 걸쳐 남과 북, 일본의 여성이 서울과 평양 동경을 오가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여성의 역할, 더 나아가 아시아 여성을 위한 역할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 토론회의 의미에 대해 “분단된 휴전선을 넘어 남북여성들이 대화의 물꼬를 먼저 텄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과 의미를 느낀다”면서 “남과 북 뿐만이 아니라 일본여성과의 국제교류를 통해 아시아 평화를 논의하는 자리로 확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이 주축이 된 평화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윤옥 실행위원(전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공동대표)은 “여성 평화운동이 없이 여성의 평화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여성 평화운동은 계속 많은 사람들이 해나가야 하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10개 여성단체들은 올해 11월 ‘(가칭) 2021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를 국제세미나로 개최할 예정이다.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 30주년 기념식을 지난 2일 청년문화공간JU 니콜라홀에서 개최했다.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 30주년 기념식을 지난 2일 청년문화공간JU 니콜라홀에서 개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