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능별․종교별 ‘자살예방센터’ 설립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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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능별․종교별 ‘자살예방센터’ 설립 제안”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05.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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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인평화회의, ‘생명을 살리는 종교인들의 대담’ 개최

우리나라 자살예방을 위해 종교계가 나서서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마련됐다. ‘생명을 살리는 종교인들의 대담’이 28일 오후 2시 하이서울유스호스텔 지하1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렸다.

생명존중정책민관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공동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강연과 함께 하상훈 원장을 좌장으로 7개 종단 종교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자살예방을 위한대담이 진행됐으며,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참여가 가능했다.

‘생명을 살리는 종교인들의 대담’이 28일 오후 2시 하이서울유스호스텔 지하1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렸다.
‘생명을 살리는 종교인들의 대담’이 28일 오후 2시 하이서울유스호스텔 지하1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렸다.

이날 ‘우리나라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계의 협력방안’을 주제로 강연한 유수현 교수(숭실대)는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각계 각층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생명의 존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교계의 협력이 무엇보다 더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종교의 순기능은 한 인간의 생명을 고귀하게 여기며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면서 “종교는 사랑의 공동체를 강조하고 공동체 구성원 간의 결속과 통합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종교집단이 사회적으로 소외당하고 배척당해 삶의 의욕을 잃고 절박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다는 것.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종교계가 주도하는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다. 유 교수는 “자살예방을 위해 종교계는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과 계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간접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살 예방은 우선적으로 생명의 존엄성을 바로 인식시키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특히 ‘신앙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종교가 소외된 이들을 위한 정서적 지원을 위해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종교계의 다양한 인재들을 발굴해 상담자원봉사자로 양성해 활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을 신앙공동체 속으로 포용하고 통합해 자살예방활동에 협력할 수 있다는 것.

자살 예방 사업의 성과와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종교 간 협력도 제안했다. 유 교수는 “종교간 자살예방을 위해 협력기구가 조직돼야 하고, 이를 위한 법적 근거나 사업예산 등의 지원이 요구된다”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가 각 종교집단의 협력을 위한 소통의 통로역할을 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진 종교인들의 대담에서는 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조성돈 대표, 천주교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차바우나 신부,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 서일환 과장, 한국자살예방협회 기선완 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날 대담에서 조성돈 대표는 ‘종교별 자살예방센터’의 설립을 제안했다. 현재 자살예방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확장해 다양한 직능별 자살예방센터를 세워야 한다는 것.

그는 “종교를 매개로 하는 자살 예방 프로그램은 인구의 43.9%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길”이라며 “이들에게 종교를 매개로 자살예방 교육이나 캠페인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또한 조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 시공을 초월해 움직이며 사고하는데 지역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직능별 군대, 소방서, 경찰, 회사, 학교 연령별 등의 자살예방센터와 종교별 자살예방센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개신교 기준 1천만 명에 부합되는 수준의 자살예방센터 설립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끝으로 그는 “현 자원봉사 시스템을 넘어 각 종교에 맞는 정책과 종교별 예방활동을 개발하면, 자살 예방활동이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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