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 위기 기독사학들, '정체성 수호' 기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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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 위기 기독사학들, '정체성 수호' 기치 들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05.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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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 지난 20일 창립총회 개최
기독사학 첫 법인 연합체, 초대 이사장 이재훈 목사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는 지난 20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기독교 사학들의 자율성과 자주성을 지켜내기 위한 본격적인 연대를 시작했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는 지난 20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기독교 사학들의 자율성과 자주성을 지켜내기 위한 본격적인 연대를 시작했다.

기독교 건학이념을 수호하기 위해 전국 기독교 사립학교들이 연대해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를 출범하고,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창립총회에 참석한 기독사학 법인 대표들은 사립학교 자율성과 존립 기반마저 훼손하고 있는 사학 공영화 정책의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자주적 차원에서 공공성 증진 정책을 개발하는 데 동력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창립총회에서는 법인 정관을 채택하고 이사진과 감사 선임, 사업계획와 예산안 심의를 하는 등 법인 설립을 위한 기본 안건들을 만장일치 가결됐다. 단체는 조만간 창립총회 결의를 기반으로 주무관청에 법인 설립을 신청할 예정이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초대이사장에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한동학원 이사장)가 추대됐다이재훈 목사는 어깨가 무겁지만 시대적 소명을 알고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첫 소감을 전했다.

이 목사는 “1885년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에 의해 배재학당과 경신학당이 설립된 이래 수많은 교회와 성도들의 헌신으로 기독교 학교가 세워져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135여년 기독교 학교 역사에서 최초로 설립되는 기독교 사학 법인 연합단체로서 기독교 학교의 자주성과 공공성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립취지를 밝혔다.

이사진에는 이재훈 목사,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예닮학원 이사장), 원천침례교회 김요셉 목사(중앙학원 이사장),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영락학원 이사장),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사단법인 꿈이있는 미래 대표), 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꽃동산학원 이사장), 숭실대 박광준 이사장, 장신대 박상진 교수, 인천제일교회 손신철 목사(제일학원 이사장), 우리성문교회 정길진 원로목사(진선학원 이사장)가 선임됐다. 감사에는 연세대 손성규 교수, 강동호 법무사무소 대표가 추대됐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는 지난 20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기독교 사학들의 자율성과 자주성을 지켜내기 위한 본격적인 연대를 시작했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는 지난 20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기독교 사학들의 자율성과 자주성을 지켜내기 위한 본격적인 연대를 시작했다.

 

창립총회에서 일단 이재훈 목사가 법인이사장에 추대됐지만, 법인이사장 선출은 이사회에서 한다는 법인 정관에 따라 이사회 회의를 거쳐 보완될 예정이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404호에 사무실을 이미 마련했다. 연내 기독교사학 학술세미나와 사학미션 포럼 등 학술 관련 활동, 뉴스레터 제작 등을 통한 회원학교 간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법인사무국은 장신대 박상진 교수가 상임이사를 맡아 이끌게 된다. 박상진 교수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이면서 기독교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운영위원장으로 섬기면서 기독사학의 정체성 수호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창립총회 이후 가진 창립기념 세미나에서 강연한 박상진 교수는 우리나라에 복음이 전파되고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전후에 기독교 학교들이 폭발적으로 설립됐다. 건국 후 학교를 설립할 역량이 부족하던 국가의 요청으로 많은 학교들이 세워졌다. 그런데 1974년 고교평준화 제도가 시행되면서 사립학교 건학이념이 위기를 맞았고, 개정사립학교법 개정을 비롯해 최근 자사고 폐지 방침과 국가 주도 공영형 사학 정책으로 더 큰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 상황을 전했다.

박 교수는 기독교 사학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서는 정체성 확립과 자율성 확대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 창립한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들을 제시하고 모든 기독교 사학과 단체들이 긴밀히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창립총회에 앞서 드린 창립감사예배에서는 남서울교회 홍정길 원로목사(신동아학원 이사장)가 갈라디아서 69절 말씀을 바탕으로 포기하자 말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곷동산학원 이사장)가 축도하고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예닮학원 이사장) 환영인사, 기감 전 감독회장 표용은 목사(영면학원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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