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번아웃? 내 마음 먼저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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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번아웃? 내 마음 먼저 안아주세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5.13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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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백석인문학산책’서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 강의

백세시대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인문학’의 가치가 각광받는 가운데,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 평생교육원이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학 강좌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6일 서울 방배동 백석비전센터에서 열린 ‘백석인문학산책’에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가 나서 ‘번아웃과 마음 충전 기술: 내 마음 먼저 안아주세요’를 주제로 강의해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6일 서울 방배동 백석비전센터에서 열린 ‘백석인문학산책’에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가 나서 ‘번아웃과 마음 충전 기술: 내 마음 먼저 안아주세요’를 주제로 강의했다.
지난 6일 서울 방배동 백석비전센터에서 열린 ‘백석인문학산책’에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가 나서 ‘번아웃과 마음 충전 기술: 내 마음 먼저 안아주세요’를 주제로 강의했다.

윤 교수는 MBN ‘모두의 강연 가치 들어요’ 등 주요 방송 매체에 다수 출연했으며 도서 ‘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세요’,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오겠습니다’ 등을 집필한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날 그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현대인들 가운데 우울증과 번아웃 등 정신적 질환이 더욱 만연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할 경우 우리의 뇌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를 일으킬 수 있고, 신체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윤 교수는 “하루에 10분씩 음악과 함께 산책을 하는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체내 염증세포를 줄여 우울감을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다”며 “나아가 치매 예방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결국 우울한 가운데서도 ‘행복’할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지친 마음을 스스로 달래는 ‘자기연민’의 공장을 돌릴 것을 제안했다. 방전된 마음을 잘 충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더 열심히 해’ ‘더 달려’라고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스트레스 공장만 가동하는 대신에 ‘내가 지금 힘든 건 당연하다’ ‘좀 쉬어도 돼’ ‘넌 정말 멋있어’ 등의 생각과 말로 본인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려는 시도가 요청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가 좌절을 겪을 때 보통은 다정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용기를 주려 한다. 그러나 정작 내 마음을 향해서는 과하게 비난하거나 자책할 때가 많다”며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인생의 파트너이자 친구는 내 마음이다. 내 마음부터 따뜻하게 안아주자”고 했다.

이 밖에도 그는 인생의 행복에 대해 “사회적 성공도 있겠지만 사람과의 따뜻한 연민과 공감의 소통을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 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느냐 없느냐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올해 새로운 힐링친구 1명만 만들어도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그 연장선에서 윤 교수는 ‘영성의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절대자(하나님)와의 따뜻하고 좋은 관계를 가진 분들이 심장병 등 질병에도 덜 걸리고 장수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많이 발견돼왔다. 그만큼 스스로는 물론 타인 혹은 외부와의 공감을 전제로 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윤 교수는 치매와 관련해 ‘인지적 비축분’이 높을 수록 뇌의 노화가 심하게 진행되어도 정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뇌가 심하게 망가졌는데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점을 들었다.

따라서 인지적 비축분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일생을 살며 △문화적 활동 △친구들과 여행가기 활동 △공감소통(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며 이러한 활동이 높을 수록 하드웨어가 작아져도 소프트웨어가 왕성하게 돌아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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