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선교사들 '에어 앰뷸런스' 지혜롭게 사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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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린 선교사들 '에어 앰뷸런스' 지혜롭게 사용하려면?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5.1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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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의 고가…1년사이 한인 선교사 5명이나 이용
플라잉닥터스코리아가 에어 앰뷸런스를 통해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
플라잉닥터스코리아가 에어 앰뷸런스를 통해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한국인 선교사를 비행기로 긴급이송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비용이 워낙 고가인 데다, 비행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로 서비스를 요청해 진행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관계자를 만나 에어 앰뷸런스 이용 비용도 줄이고 불필요한 고생 없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조언을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멕시코 교민 A 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폐 이식이 아니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들은 에어 앰뷸런스를 통해 A 씨를 한국으로 옮겼다. 한국에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A 씨는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에어 앰뷸런스는 비행기를 통해 고위험 환자를 본국이나 의료 선진국으로 옮기는 항공 서비스다. 코로나 이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서비스가 진행됐지만, 국내에서는 그 개념이 생소했던 것이 사실이다. 7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3년 전 서비스를 개시한 플라잉닥터스코리아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외 일반 환자까지 20여 건의 이송이 진행됐다. 그 가운데 5명은 한국인 선교사였다. 전 세계 곳곳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한국교회 입장에서 절체절명의 순간 꺼져가는 희망을 되살리는 에어 앰뷸런스는 코로나가 지속하는 한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플라잉닥터스코리아가 에어 앰뷸런스를 통해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
플라잉닥터스코리아가 에어 앰뷸런스를 통해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

문제는 가격이다. 가까운 아시아권의 경우 환자 1명당 최소 1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가격은 올라간다. 해외의 경우 보험에 에어 앰뷸런스 같은 긴급 이송 서비스가 특약으로 잘 보장되는 반면, 국내 보험은 해당 특약이 전무하다. 장기체류보험이나 여행자보험, 유학생보험 등에 해당 특약이 포함되기는 하지만 조건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 보장을 받으려면 최소 14일은 현지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 때문에 플라잉닥터스코리아 관계자는 환자가 가입한 보험이 긴급이송 서비스를 보장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는 가정에서 14일 입원 치료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돈만 낸다고 누구나 에어 앰뷸런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비행 적합성검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호흡기 질환으로 발현되는 코로나19’의 경우 체내 산소포화도가 90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많아 탑승 자체가 어려워진다. 그럴 경우 현지 병원에서 환자의 컨디션을 끌어 올린 이후에야 에어 앰뷸런스를 통해 국내 이송이 가능해진다.

플라잉닥터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지에서 인공호흡기를 확보한 병원을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대처가 어렵다일반 산소호흡기인공호흡기는 엄연히 다르다. 선교사들이 주로 개발도상국에 체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나라들은 수도의 일부 대형병원에만 인공호흡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플라잉닥터스코리아는 연회비를 지불하는 멤버십 회원만 긴급상황 발생 시 이 후송 비용을 면제하고 있다. 최근 국내로 이송된 선교사들은 모두 실비용을 일시불로 지불했다. 취약한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교단 선교부나 대형교회라면 경제성을 따져 멤버십 가입을 고민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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