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민간인 학살과 폭력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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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민간인 학살과 폭력 중단하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05.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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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 김윤희 회장, “그리스도인의 책임 강조”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와 관련해 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회장:김윤희 박사)가 하나님의 공의를 세워가야 할 그리스도인의 책임의식을 강조하면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이 민간인에 대한 학살과 폭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윤희 회장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김윤희 회장

지난 2월 미얀마 군부는 합법적 선거와 시민 정부를 무너뜨리는 쿠데타를 일으키고 아웅산 수치를 비롯해 민주 인사들을 투옥했다. 또한 군부는 이에 대항하는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있으며, 이들의 시위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입장문을 발표한 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이 민간인에 대한 학살과 폭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고난받는 미얀마 교회와 시민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을 요청했다.

또한 이들은 “미얀마 군부의 시민을 향한 무자비한 학살과 폭력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난 인간의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명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세상의 주권자이자 공의의 하나님을 무시하는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전 세계 교회에 아웅산 수치 여사와 지도자들의 석방 및 미얀마 시민들의 평화와 자치, 정의와 희망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한 미얀마 교회를 지지하며 연대한다”고 밝혔다.

신학을 연구하는 학술단체에서 사회적 이슈에 공감하고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입장서가 나온 배경에 대해 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 회장 김윤희 박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 총장)는 “미얀마 사태에 대해 우리가 너무 학자적으로 머물러 있는 것은 옳지 않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구약학자들의 의견이 모아져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 박사는 “미얀마 사태는 무고한 시민에 대한 잔인한 폭력과 납치, 고문과 유혈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쿠데타 사건으로 회색지대의 이슈가 아닌 흑과 백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이것은 불의한 일이고 인류애를 망가뜨리는 일이며, 규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미얀마사태로 무고한 이들이 희생되고 있는 가운데 신학적 관점에서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긴다. 김 박사는 “이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죄의 모습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불의를 막고, 공의를 세울 책임이 있다”면서 그리스도인의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구약신학회의 입장문 발표를 계기로 그동안 미얀마사태를 정확하게 의식하지 못했던 평신도와 교회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김 박사는 “입장문이 평신도들이 미얀마를 위한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설정하고, 목회자들이 설교 시 인용하고 기도를 요청하는데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우리의 성명서 자체가 큰 변화를 일으키긴 어렵겠지만, 미얀마 국민들에게 한국의 크리스천들이 기도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일 자체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군부에 어떤 형태로든 압박을 가하고, 미얀마 국민들에게 관심을 갖고 기도하는 크리스천 프렌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원한다”고 전했다.

구약신학회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학자들이 고립돼서 탁상공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이슈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길 원한다”면서 “앞으로 신학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막는 분명한 사회적 이슈에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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