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오프라인 논쟁 넘어 교회의 본질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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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오프라인 논쟁 넘어 교회의 본질 고민해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1.04.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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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지난 9일 ‘비대면 시대의 목회와 예배’ 주제로 월례발표회

“‘온라인 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출현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그 논의가 앞당겨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제 건물과 제도에 한정된 교회를 뛰어넘어 교회의 본질인 복음전파와 성도들을 위한 공동체를 고민해야 합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최이우 목사)가 지난 9일 강변교회에서 비대면 시대의 목회와 예배를 주제로 월례회를 개최했다. 발표회의 사회는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가 맡았으며, 김병삼 목사(만나교회)와 주석현 목사(평택교회)가 발제에 나섰다.

김병삼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첫 비대면 예배를 드리던 때, 한국 교계는 온라인 예배와 오프라인 예배 사이에서 논쟁과 갈등이 심각했다. 그러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목회적 환경 속에서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를 주장하는 것은 무의미하다이제 전혀 새로운 교회 환경에 새로운 목회적 시도인 올라인(all-line)’ 시대를 고민하며 맞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올라인사역에 대해 교회 전반에 걸쳐 온라인에 대한 요구는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온라인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올라인이란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온라인 사역을 가능하게 하는 사역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병삼 목사가 사역하는 만나교회는 코로나 이전부터 미디어교회를 시작하며 온라인 사역에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로 김 목사는 교회론을 꼽았다. 그는 교회중심적인 교회가 아니라 선교중심적인 교회를 추구하다보니 자연스레 건물에 한정된 교회를 넘어설 수 있었다. 교회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교회가 하는 모든 활동, 즉 목회적 영역과 신앙의 패턴이 변화된다면서 미디어교회는 건물이 아닌 교회의 성도들을 위한 목양적 필요성을 느끼며 탄생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제 온라인-오프라인 논쟁을 뛰어넘어 교회의 본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시며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으라고 하셨다. 이는 우리가 서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임하시면 그곳이 곧 거룩한 장소가 됨을 의미한다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는 변하는 세상 가운데 변하지 않는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질문해야 한다. 우리의 당면 문제는 교회의 건물이나 제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 기능인 복음 전도를 어떻게 수행할 것이냐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온라인 예배 활성화에 따른 부작용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현장예배를 드릴 때보다 예배에 대한 성도들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절심함이 옅어지고 있다. 예배가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현상도 보인다온라인 예배가 편의주의에 물드는 것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예배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있는 인격적 약속에 근거한다. 당연히 지켜야할 예의와 상대를 향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그 존중의 표시에는 일정한 규율과 예식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표회에 앞서 진행된 기도회는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원로)가 말씀을 전했으며, 최현규 목사(서울남연회 감독)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를 위해’, 이윤희 목사(전 한국군종목사단장)비대면 시대의 목회와 예배를 위해각각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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