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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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은혜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04.0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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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세상이 흉흉하다. 얼마 전 돈 때문에 다툼을 벌이다 아내를 살해한 남편의 소식을 접했다. 어디 이뿐인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부모 자식 간 고성이 오가고 끝내 죽음으로 파국을 맞았다는 비극적인 뉴스를 요즘은 참 심심찮게 접하는 것 같다. 

이 가운데 지난 부활주일을 보내면서 새삼 ‘십자가의 은혜’를 생각해봤다. 예수님은 인간의 죄를 대속하고자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고통 당하셨다. 덕분에 우리는 죄 사함을 받고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 그런데 그런 어마어마한 은혜를 입은 우리가 정작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을 ‘용서’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회개와 용서로 대변되는 십자가의 은혜가 작금의 시대 그 어느 곳보다도 ‘가정’에 가장 필요해 보인다. 

사실 가정만큼 한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은 없다. 부부만큼 자신의 모든 걸 알고 있는 존재가 없다. 배우자가 가진 모든 연약함과 죄성을 끌어안고 같이 살아가는 곳이 가정이란 의미다. 여기서 아이를 낳는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자녀를 용서하고, 용서하고, 또 용서하면서 길러야 할 것이다. 자녀 또한 철이 들면서 부모를 끊임없이 용서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물론 남을 용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주님은 마태복음 18장 22절을 통해 “형제가 네게 죄를 범하여도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셨다. 다시 말해 끝까지 용서하라는 뜻인데, 이 시대 이 구절이 제일 적용될 곳은 다름 아닌 가정이다. 친구도 직장도 이만큼 용서할 지경이면 퇴사하고 절연하면 되지 않는가. 하지만 가정은 그럴 수 없다. 

더욱이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미워하고 해치는 사회에서 진정한 회개와 용서를 바탕으로 한 십자가의 은혜가 절실하다. 십자가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부터라도 지금 가정에서 얼마나 용서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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