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항산화 작용으로 뛰어난 건강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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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항산화 작용으로 뛰어난 건강 차
  • 서은주 교수
  • 승인 2021.04.0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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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주 교수의 웰빙과 차(茶) 이야기 ⑥

서양 차를 떠올릴 때 대표적인 것이 홍차다. 유럽식, 정확하게 말하면 서유럽식 홍차의 역사는 16세기 중엽 중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초창기 유럽인들이 접한 차는 반발효차인 오룡차였다. 그러나 보다 강한 발효차들이 유럽인들의 구미에 맞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홍차’라고 하는 새로운 맛의 차를 보급하게 된다. 

중국 홍차가 처음 영국에 소개된 건 포르투갈의 카타리나 왕녀가 혼례를 치르면서부터다. 카타리나 공주는 영국 찰스 2세(재위 1660~1685)와 결혼하면서 당시 귀한 선물이었던 중국 홍차를 영국 왕실에 소개했고, 이후 서서히 대중화 되면서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와 품종 문제로 홍차 생산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이미 커피나 현미녹차가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 홍차와 가까워질 기회가 별로 없는 편이다. 드물게 녹차를 만들던 국내 업계가 홍차를 만들어 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호불호가 강하고 애호가들이 적어 홍차를 본격적으로 수입하기 전까지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던 제품도 그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홍차에도 건강에 이로운 효능이 많다. 그중에 최고는 산화 방지 효과다. 제조 공정에서 발효차로 분류되면서 항산화 기능이 약한 것이 아니냐는 박한 평가가 있는데, 실제 활성 산소의 산화 방지 능력 측정에 따라 홍차의 테아후라빈은 카테킨보다 항산화 효과가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최근의 의학계에서는 호흡을 할 때 불가피적으로 미량 발생하는 활성 산소가 세포 조직의 열화, 혈액 중의 지방질의 과산화를 일으킨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때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효소류가 생체 방어 기구로서 일하지만, 과잉인 활성 산소의 생성에 대해서는, 음식중의 항산화성 물질이 대응해야 한다. 항산화 비타민이라고 일컬어지는 비타민 A, C, E 등, 나아가서는 과실이나 녹황색 야채의 섭취가 권유받는 이유이다. 

하지만 녹차 카테킨이나 홍차 폴리페놀도 우리에 있어 중요한 생체 내 항산화물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홍차는 생체 내의 활성산소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 등의 예방, 노화의 억제와 멜라닌 색소 생성을 막는 미용 등에는 충분히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암의 예방 효과도 있다. 암은 그 부위나 상황에 의해 다양한 종류가 있어, 홍차 폴리페놀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에 대한 개별 연구가 진행중이다. 

보툴리누스균에 대한 살균 효과는 녹차보다 강한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녹차 카테킨이나 홍차 테아후라빈은 콜레라균 등 일반적인 식중독 세균에 대해서도 살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생 상태가 나쁜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홍차를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다행스럽게 차의 폴리페놀은 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 등 유익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나아가 위암의 원인균에 대한 살균성도 확인되고 있다. 

차 카테킨이 가지는 당분 분해 효소의 저해 작용이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홍차의 미네랄은 체내의 신진대사가 원활히 행해지는데 필요한 영양소이다. 미네랄은 제차 과정에서 증감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차에도 미네랄이 많이 포함되어 특히 칼륨이 풍부하고, 차 음료에 의해 체내의 과잉인 나트륨과 치환하는 것으로 뇌졸중의 방지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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