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출신 여교역자 절반 이상 “사역에서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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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 출신 여교역자 절반 이상 “사역에서 차별”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04.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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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신대원 ‘WITH여원우회’, 설문조사 결과 발표
졸업생 41.6% ‘사례비 차별’… “공평한 기회 필요”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속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지 못하고 강도권 마저 배제되어 있는 여성 교역자들이 남성에 비해 적지 않은 차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신대 신대원 ‘WITH여원우회’는 지난 3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여성 사역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재학생과 졸업생 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재학생 86명, 졸업생 121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여성 사역자로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질문했을 때, “설교, 성경공부, 담당부서 등에 있어서 ‘역할 제한 및 사역 기회 배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재학생의 경우 54%, 졸업생의 경우 54.4%가 역할 제한과 사역기회 배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남성 교역자들의 서열의식과 권위주의’라는 답변은 재학생과 졸업생 각각 46%, 51.9%로 높았으며, ‘교인들의 차별적 태도’가 36.5%, 29.9%로 조사됐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사례비 차별’을 겪었다는 답변은 재학생 11.1%에 그쳤지만, 졸업생은 41.6%로 4배나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졸업 후 목회 현장에서 사역하는 졸업생 상당수가 사례비에 있어서 남성보다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 응답자 중 10명 중 7명(71.1%)는 합동 소속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여성 사역자로서 교단 건의사항을 물었을 때, ‘여성 사역자에 대한 인식개선 및 신학 정립’이 79.7%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강도권 부여’가 64.3%, ‘공평한 사역기회 제공 및 대우’ 67.5%, ‘공평한 사례’가 51.7% 비율을 나타냈다. 대부분 양성 평등에 대한 요청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상당수 응답자들은 주관식 문항에서 “여성이 지도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가 필요하다. 하나님 안에서 남녀는 평등하며 여성 사역자들을 위해 강도권을 부여하고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여성 사역자들에 대한 균등한 사역을 위한 헌의안은 교단 내에서도 매년 추진되고 있지만, 여성 선교사를 위한 현지 성례권을 제외한 진전을 이루진 못하고 있다. 최근 여성사역자지위향상및사역개발위원회는 최근 총신신대원 여동문회, 여선교사회, 여원우회 등 대표들을 만나 여성 사역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으며, 설문 결과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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