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충수염이라고 오른쪽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병으로 수술이 늦어지는 바람에 충수가 터지고 대장 일부도 괴사돼, 대장절제 수술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교정당국 의료진은 이 부회장에게 충수염 소견을 내고 외부진료를 권고했지만 이 부회장은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며 외부 진료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구요.
삼성이라는 기업이 한국기업이긴 하지만 사실 외국에 나가보면 일본 기업으로 아는 사람들도 많구요. 한국이라는 작은 틀 안에서 바라봐선 안되는 세계적 기업입니다. 애플, 구글, 세계적 기업들과 겨뤄야 하는 국익과도 밀접한 거대기업이 됐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많은 국민들이 삼성을 우리나라의 틀 안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 같고, 그런 거대하고 세계적인 기업을 이끌고 가야하는 이재용 부회장이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며 아픔을 참았다는 기사는 제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이 정부에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는 마음은 알겠는데, 그래도 아프면 아프다고 수술을 받아야지 그걸 참음으로 대처하는 이부회장이 '세계적 기업들과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삼성이란 거대기업을 과연 끌고 나갈 수 있을까? 그런 여린 마음으로? 다른 사정이 있어 그랬겠지, 그런 여리디 여린 마음 만은 아닐 거야~~' 하는 마음이 교차되기도 했구요.
한국기독교 역사 130여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담임목회자를 몇 번씩 바꾼 세월이기도 했지만, 그 교회 역사와 함께 교회를 지켜낸 많은 성도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지만 교회를 오래 지킨 성도들이 교회의 주인노릇을 하는 모습들이 보이기도 하구요. 이런 상황에서 새로 부임한 목회자가 용기와 지혜 은혜로 그 교회를 이끌 담대함이 필요합니다. 목사가 되었어도 부모들이 다 뒷바라지 해주고, 잡초들, 돌멩이들을 다 치워주고 공부만 했던 온실 속 화초 같은 여리디 여린 목회자들은 그런 상황을 견뎌낼 힘이 없을 겁니다.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고 그저 월급 받고 설교하는 처지로 떨어지게 되겠죠. 교회를 개척할 용기도, 새로 부임한 교회를 개혁할 힘도 없고, 좋은 스펙으로 외형상 조금 큰 교회, 좋은 차, 많은 성도, 폼나는 옷은 입었을지 모르지만, 속에서 느끼는 자괴감은 어쩌지 못할 겁니다.
이기주의, 개인주의, 물질주의, 기회주의, 약육강식이 세상에서만 판 치는게 아니라, 교회 내에서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거든요. 그걸 뛰어넘을 담대한 힘이 필요한데, 그리고 그 힘이 하늘에서만 오는 건데, 온실속 화초님들은 그런 힘을 받아 본 경험이 별로 없어 보이더라구요.
주님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더라도 세상과 성도들을 향해 약함과 강함을 함께 갖고 비둘기의 순결함으로 뱀의 지혜로 교회를 섬기는 한 목회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드러나지 않아 모르지 미국에서는 목회 스트레스 때문에 갑자기 사라지는 목회자도 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을 얻고 극한 어려움 속에서 지내는 목회자가 많다고 하는데요. 한국기독교 역사 130여년이 지나고 있는 우리 한국교회는 그런 목회자들이 없을까요?
교회가 크든 작든 그 공동체 안에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게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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