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2021년 부활절을 맞아 "다시금 사회에 따뜻한 위로와 회복의 소망이 될 것"을 선언했다.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4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사랑의교회(담임:오정현 목사)에서 드려졌다. 한국교회 68개교단이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라는 주제로 뜻을 모아 개최한 예배는 방역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최소 인원들만 모였다. 과거처럼 다수의 인원이 모이지 못하는 대신 기독교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예배 실황이 중계됐다. 

1부 예배 설교는 예장 통합 총회장 신정호 목사가 전했다. 신 목사는 '부활 신앙이 희망입니다'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지구촌을 덮은 후 두 번째 해를 맞이했다"며 "한국사회와 지구촌 모든 주민이 치유와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방역 관계자들을 주님께서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신 목사는 우리 사회와 교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열거하면서 "회복의 소망은 오직 부활하신 그리스도에게서 온다"고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남북관계에 걸려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현실"이라며 "화해와 평화로써 상생하는것이 한반도와 동아시아가 사는 길"이라고 전했다. 또 "빈익빈 부익부의 무한 경쟁으로는 세계의 미래를 열 수 없다"며"상생의 정신으로 경제와 정치를 세우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역설했다. 

신 목사는 끝으로 "부활 신앙으로 먼저 그리스도인들이 결단하며 바른 방향으로 돌이키자.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자"고 권면하면서 "예배의 은혜가 일상과 인격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순종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사랑과 공의가 드러나도록 헌신하자. 코로나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돌보고 그 고통을 함께 짊어지자"며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고백을 받으심을 믿고 주님만 의지하자"고 덧붙였다. 

예배에서는 기성 총회장 한기채 목사가 예배기도를 드렸고, 사랑의교회 찬양대가 영상을 통해 '할렐루야'를 불렀다. 특별기도 순서에는 예장 합신 총회장 박병화 목사와 기장 총회장 이건희 목사, 예장 한영 총회장 등이 △나라의 안정과 민족의평화통일을 위한 기도 △코로나19의 종식과 고통당하는 이웃을 위한 기도 △나라와 교회의 하나됨을 위한 기도 △한국교회의 신앙회복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

예배는 예장 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이어진 2부 '환영과 결단'에서는 소강석 목사가 대회사를 전했으며,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이 낭독됐다. 선언문에서는 △부활의 빛 아래 이 땅을 다시 부활의 생명으로 채우는 복음전파의 사명을 다할 것 △부활의 빛 아래 신구약성경과사도들의 신앙 전통에 입각해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나의 교회인 것을 확인하고 연합할 것 △부활의 빛 아래 하나되어 사회의 고통에 동참하여 그곳에 생명을 전하고 희망을 나누는 공통의 사명을 다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날 예배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축하인사를 전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이 이를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예수님의 부활처럼, 우리 역시 '고난의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바꾸어 나갈 것"이라며 "함께 잘사는 나라를 위해 도전하면서, 근원적인 곳에서부터 공정과 정의가 자리 잡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정직한 땀과 소박한 꿈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손동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