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동성 간 결합 축복할 수 없다” 공식문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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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동성 간 결합 축복할 수 없다” 공식문서 발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03.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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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신앙교리성’ 유권해석 담겨… 프란치스코 교황 승인
교황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는 내용의 영문 문서.
교황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는 내용의 영문 문서.

 

교황청이 동성 간 결합을 인정하지 않으며 가톨릭 교회가 예전 안에서 축복할 수 없다고 공식 선언했다.

교황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가톨릭 내 교리와 윤리를 관장하고 있는 신앙교리성(Congregation for the Doctrine of the Faith)“(가톨릭) 교회는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할 수 있느냐는 대한 질문에 부정적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린 문서를 공개했다.

동성 결혼을 축복할 수 없다는 이번 교황청의 공식 입장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승인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공식 문서에서는 특별한 인간관계에 대한 성례전 내 축복이 요청될 때에는 피조물에 새겨진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객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은혜가 표현될 필요가 있다. 이에 부합하는 실재만이 교회 축복의 본질에 적합한 것이라며 이런 이유에서 동성 간 결합과 같이 결혼 이외 관계 또는 파트너십에 대한 축복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문서는 긍정적 요소가 있는 관계라 하더라도 창조자의 계획에 의한 결합이 아니기 때문에 동성 간 결합에 대한 축복은 합법적일 수 없고, 성례전 안에서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이번 선언이 차별을 의도한 것이 아니며 예전의 본질을 다시 상기시키는 것이라며 믿음의 공동체와 사제들은 복음을 선포하고 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환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서 말미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서의 내용을 확인하고 출판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문서를 승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때 동성 결합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지만, 교황청은 발언을 짜깁기한 왜곡된 발언이라며 작년 10월 공식 반박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천주교주교회는 지난해 9월 동성애자들의 결합을 반대한다며 국회에서 추진 중인 차별금지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 천주교가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성명서에서는 가톨릭 교회는 헌법이 보장하는 대로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법안 취지에 공감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대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 배척을 반대한다면서도, “차별금지법안이 동성애자들의 결합을 하느님의 계획과 유사하거나 조금이라도 비슷하다고 여기는 다양한 움직임에 대해 반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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