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갈망하는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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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갈망하는 지도자
  •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 승인 2021.03.16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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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 / 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 / 영안교회 담임

자동차 앞 유리창을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자신의 안경에 먼지가 끼어 있으면 밖이 뿌옇게 보인다. 그렇다. 우리가 만나는 많은 인생의 문제들이 사실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내면에 쌓여있는 성품이 인격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마 12:35).

41년간 목회를 하면서 사람을 뽑을 때, 제일 먼저 그 사람이 지닌 내면의 성품, 즉 인격을 본다. 인격이란 지정의(知情意)가 잘 균형을 이룬 사람이다. 신앙의 성숙함도 인격에서 나타난다. 은혜받았다고 하는데, 인격의 균형이 깨진 사람이 있다. 매사가 부정적이고 다른 사람의 약점과 허물을 들추는 사람, 원망과 불평이 입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 자신은 완전하고 의롭다고 착각하는 사람은 인격적 결함에서 오는 것이다.

3%의 소금이 바닷물을 썩지 않도록 한다. 국회의원 300명 중, 41%가 넘는 125명이 크리스천이고, 천만 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각 분야에 없는 곳이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건강한 사회의 토대인 정의와 공정, 정직이라는 가치가 함몰되고 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계속되는 인사(人事) 참사, 부동산 정책의 실패와 투기는 국민들에게 상실감을 넘어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성도는 소금의 맛을 내고, 세상을 향해 빛을 비춰야 한다(마 5:13~16).

종교를 쥐락펴락하며 생명으로 고백하는 예배를 좌지우지하는 정부 앞에 단호히 맞설 선지자적 지도자를 갈망하는 시대이다. 난국일수록 영적 지도자들의 선한 영향력은 한 시대를 일으키고, 교회와 가정, 사회와 국가를 건강하게 만들어, 하나님과 역사 앞에 기념비가 된다. 3.1운동이 그러했고, 신사참배 거부가 그러했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 3월 10일 교단 최초로 ‘대면예배 금지’ 헌법소원에 동참한 예장고신총회의 결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영성과 야성을 잃어버린 크리스천은 타락하게 되어있다. 우리는 세상의 어둠의 영과 싸워야 할 십자가의 군병이다. 싸울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군인은 군인이 아니다. 적을 두려워하는 자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진정한 신앙은 선택(choice)이 아닌 결단(decision)이다. 사순절을 보내며, 주의 손이 한국교회와 우리 민족의 앞날에 함께 하시길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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