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버튼 향균 필터, 시각장애인에게는 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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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버튼 향균 필터, 시각장애인에게는 벽이었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1.03.15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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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지난 11일 사회복지 현안 세미나 개최

방역을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 마다 붙여진 향균 필터. 그저 편리하다고만 생각했던 향균 필터가 시각장애인에게는 점자를 가리는 벽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예장 통합총회(총회장:신정호 목사)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서성구 목사)는 지난 11일 사회복지 현안 세미나를 열고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장애인들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주제 발제에 나선 이만식 교수(장신대)코로나 기간에 다시 생각하는 자유와 평등을 주제로 사회복지의 관점에서 자유와 평등의 균형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사회복지를 위한 세금을 올리는 것이 재산 사용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일까? 우리가 복지국가라고 말하는 북유럽은 세율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북유럽에서는 나의 자유보다는 우리의 자유라고 인식하며 자유를 집합적으로 적용한다. 그렇기에 높은 세금으로 복지 정책을 펼쳐 우리가 혜택을 보는 것에 대한 저항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복지 정책은 누군가의 자유를 필연적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유와 평등의 원리가 대립하지 않고 조화롭기 위해서는 사회의 정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복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도 전해졌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김미경 관장은 버튼에 붙여진 향균 필터로 인해 점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고는 하지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을 기본으로 하던 복지서비스들이 중단위기에 처하는 등 장애인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관장은 코로나 시대에 시각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전자도서 제작 봉사를 소개하면서 장애인들의 개별 욕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선 지역사회와의 협력, 그중에서도 교회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교회가 다양한 자원과 오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지역사회와 장애인들을 위한 중심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인천주안복지재단 배성훈 목사는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CSR을 넘어 공유가치 창출을 의미하는 CSV 모델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배 목사는 “CSR 개념이 보편화 되면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 칭찬받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과도한 비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면서 “CSV는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가치의 창출을 의미한다. 한국교회의 봉사도 가진 것을 나눠주는 CSR에서 교회의 역량을 사회적 가치와 결부시키는 CSV로 전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동염광교회 장애인부 이상록 목사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지역통합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은 시민들과 장애주민이 함께 만나는 지점들, 곧 시민과 장애인이 만나 협력해 활동하는 일을 말한다. ‘은 장애인과 함께하는 다양한 시민주도 모임을, ‘은 장애주민들의 삶의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단체,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다양한 의제를 발굴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합 도농사회처 총무 오상열 목사는 재난의 시기에는 불평등이 심화되고 사회적 약자들이 더 많은 고통을 받는다어려운 시기, 더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교회의 역할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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