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잔을 마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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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잔을 마시려면
  • 박재신 목사
  • 승인 2021.03.09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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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순절 기간입니다. 이 사순절 기간은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며 그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즉, 예수님의 삶을 배우는 기간인 것입니다. 이 배우는 시기에는 실수도 많이 하지만, 배우는 시기의 실수는 용납이 되는 시기이기에, 실수를 교훈삼아 더욱 더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 실수한 베드로가 떠오릅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베어버리는 실수도 했고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며 저주까지 하는 실수도 한 사람입니다. 이런 베드로의 실수 중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베어버리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까닭은 험악한 세상을 사는 우리들도 이천년 전에 범한 베드로의 실수를 지금도 많이 범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의 실수를 요한복음 18장 10절에서 보면 “이에 시몬 베드로가 칼을 가졌는데 그것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편 귀를 베어버리니 그 종의 이름은 말고라”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베드로의 실수는 먼저 상반절에서 언급하는 “베드로가 칼을 가졌는데”라 부분입니다. 칼을 소지하게 되면 우리들은 칼을 사용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베드로가 칼을 소지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말고의 귀를 베어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를 모르지만 베드로는 칼을 소지하고 있었고, 이렇게 칼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칼로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베어버리는 실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들은 세상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갈등 속에서 삽니다. 이런 갈등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사이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들은 마음에 품은 칼을 결코 뽑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할 수 만 있다면 칼을 소지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잘 안되어 칼을 품고 있게 된다면 이 칼을 결코 뽑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부부간에 갈등이 생겨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은 결코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순간은 칼을 뽑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칼을 뽑으면 마음은 시원할지 몰라도 하나님의 뜻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끝으로 만에 하나 칼을 칼집에서 빼내었다면 베드로처럼 말고의 귀를 자를 것이 아니라 그들 뒤에서 역사하는 사탄을 베어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제대로 된 목표물을 베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칼을 뽑아 눈에 보이는 것만 베어버리는 실수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 악의 세력이 있습니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사람들을 획책하여 우리를 핍박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대적은 마귀입니다. 베드로전서 5장 8절과 9절 상반절을 보면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라고 권면합니다. 칼을 소지함으로 인해 칼을 칼집에서 빼고, 결국 말고의 귀를 베어버린 실수를 한 베드로가 우리 믿는 자들에게 권면하는 말씀인 것입니다.

베드로는 “마귀를 대적하라”고 명합니다. 우리의 싸움을 혈과 육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있는 것이기에 마귀와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마귀는 지금도 우리에게 예수님처럼 순순히 고난의 잔을 마시지 말고 세상 것을 가지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세상에 항거하라고 유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순절 기간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마귀를 칼로 베어 버리는 축복의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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