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통일의식, 일반 국민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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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통일의식, 일반 국민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03.01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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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2020년 한국교회 통일선교사역 실태조사’ 발표

목회자 89.8% “통일 필요하다”, 일반 국민의 경우 53%

“목회자 통일의식, 교인과 국민 간극 극복 중요 과제”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는 지난 24일 숭실대 벤처관에서 ‘한국교회 통일선교사역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는 지난 24일 숭실대 벤처관에서 ‘한국교회 통일선교사역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일반 국민보다 북한과 통일에 대해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고, 통일에 대한 의지 역시 매우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센터장:하충엽 교수)가 지난 24일 발표한 ‘2020 한국교회 통일선교사역 실태조사에 따르면, 목회자 중 통일/북한선교에 관심 있다는 답변은 60.2%관심 없다’ 39.8%보다 크게 앞섰다. 향후 통일/북한선교를 실시할 의향이 있다는 긍정 반응도 61.6%에 달했다.

특히 목회자들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의견을 나타냈다. ‘매우 필요하다’ 77.4%,약간 필요하다’ 12.4%를 합하면 89.8% 목회자들이 통일 필요성을 인정한 셈이다. ‘불필요의견은 4.2%, ‘그저 그렇다(반반)’6%에 그쳤다.

이 같은 수치는 일반 국민들의 반응과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2019년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53%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던 것에 매우 크게 앞선 결과다.

특히 일반 국민 중 20대의 35.3%통일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젊은 시대가 통일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 다만 목회자의 경우도 39세 이하는 79.5%만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목회자 연령대 중 가장 낮은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협력/지원 대상이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는 76.2%, ‘북한은 위협/경계 대상이다는 목회자는 22%를 기록했다. 2020KBS 통일의식조사에서는 반대로 일반 국민의 73%북한을 경계/적대 대상으로 본다고 답변한 것과 매우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통일에 방식에 대해서는 점진적 통일은 목회자들은 선호했다. 목회자 65.6%여건이 성숙된 후 통일이 좋다’, 21.4%가능한 빠른 통일’, 10%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통일이라고 답변했다.

통일 예상 시기에 대해 ‘10년 이내라고 생각하는 목회자는 39.4%, 일반 국민 21.5%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북한 주민 위해 통일이타적 관점 높아

목회자들은 일반 국민보다 이타적 관점에서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결과도 흥미롭다. 통일 이유에 대해 남북 전쟁위협을 없애기 위해34.2%, ‘같은 민족이니까’ 30.2%로 가장 많았다. 항목 중 더 살펴볼 바는 통일 이유에 대해 북한 주민이 더 잘 살 수 있도록이라는 답변이 12.8%를 기록한 점이다. 같은 항목에서 일반 국민이 3.0% 답변한 것보다 4배나 많다.

통일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에 있어 '경제적 부담'이라는 목회자는 15.2%, 일반 국민은 38.8%의 차이를 보인 것도 눈에 띈다.

북한/금강산/개성 방문 경험이 목회자 10.8%, 국민 3.4%, ‘탈북자 만난 경험목회자 70.8%, 국민 18.2%, ‘대북 관련 단체 참여 경험목회자 26.2%, 국민 1.7%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목회자들은 북한 정권이 앞으로 안정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58.2%가 동의하지 않았다.

숭실대 평화통일연구원 송훈 초빙교수는 목회자들은 2015년 조사에서 84.7%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2020년에는 거의 90%에 육박하고 있다. 대다수 목회자들이 일반인에 비해 통일 당위성과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일반인들이 북한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점이다. 이는 북한 복음화라는 교회의 사명 의식과 무관하지 않음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 공감대 확산이 선교사역 핵심과제

숭실대 설문조사에서는 통일과 북한선교 사역에 대한 목회자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달리 한국교회 한계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목회자들은 통일/북한선교에 관심 있다60.2%관심 없다’ 39.8%보다 많았고, 향후 통일/북한선교 의향 있다61.6%에 달했지만, 실제로 통일선교 사역에 대한 참여비율은 28.2%로 매우 낮았다. ‘과거에 했으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53.8%를 기록했다.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김의혁 교수는 목회자들이 통일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통일선교에 관심이 있지만, 목회 현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 참여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도 중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통일 의식이 사역으로 연계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통일/북한 선교의 가장 큰 장애 요인통일/북한 선교 중단 이유는 항목에 교회 내 공감대 부족을 각각 47.5%, 58.8%로 가장 많이 응답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 교수는 목회자들의 인식이 교회는 물론 일반 국민과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목회자의 의지와 기대만큼 교인들이 통일선교 사역에 적극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통일 공감대 확산이 한국교회 통일선교 사역의 핵심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숭실대의 이번 실태조사는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시장:지형은 목사),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대표:정베드로 목사), 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김권능 목사)와 공동주관으로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08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다. 조사대상은 교단과 상관없이 전국 목회자 유효표본 총 500명을 편의추출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목회자 모집단 수를 10만명으로 가정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표집오차 ±4.3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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