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자녀교육 - 목회자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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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자녀교육 - 목회자와의 만남
  • 승인 2004.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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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교회 김 양 재 목사 “말씀속에 교육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많은 문제에 부딪힌다. 때로는 기쁨이, 때로는 고난이, 때로는 슬픔이 우리를 기다린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세상속에서 해결하고자 한다. 문제의 해답이 하나님께 있고 말씀에 속해있다는 것을 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13가정으로 시작해 개척 1년만에 6백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시킨 ‘우리들교회’ 김양재목사. 김목사는 이미 우리에게 큐티전문강사로 잘 알려져 있다. 평범한 평신도로 자신의 가정집에서 시작한 큐티는 20년의 세월을 지나오면서 그만의 특별한 신앙훈련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전국을 찾아다니며 큐티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코스타 강사로 또 큐티선교회 대표로 헌신하던 그녀는 더이상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고 뒤늦게 신학의 길에 뛰어들어 목회를 시작했다. 지난해 6월 강남의 한 복판에 자리한 휘문고등학교 식당을 빌려 시작한 목회의 출발부터가 그녀에겐 신앙체험이고 간증이다. 그리고 불과 1년만에 놀라운 성장을 거둔 것 역시 그녀가 살아온 간증을 바탕에 둔다.

서울대 음대를 나와 서울예고와 총신대 강사로 교직에 몸담았던 김양재목사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유복한 가정으로 시집을 온 순탄한 인생이었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모진 시집살이 속에서 다시 하나님을 만나는 은사를 받았다. 4대째 하나님을 믿는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랐지만 뜨거운 체험은 결혼 후에야 가능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큐티를 시작했고 김목사가 자녀를 키우는 과정도 고스란히 ‘큐티’속에 녹아 있었다.

그녀의 자녀양육이 더욱 흥미를 끄는 것은 첫째 아들이 중학교때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게 되면서 김목사 홀로 자녀를 키워온 체험이다. 지금 목회자의 자리에 선 김양재목사에게 이런 과정들은 모두 소중한 자원이 되고 밑거름이 된다.

아내보다 더 교육에 열성이었던 남편은 강남 8학군으로 이사를 하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남편의 예기치 않은 죽음은 도리어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되고 말았다.

아들과 딸 1남1녀를 두고 있는 김양재목사는 아직 취업도 결혼도 안한 아이들이고 지금도 자녀양육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며 어렵사리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가 살아온 과정을 보면 아이들을 교육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죠. 저는 음대 교수를 꿈꾸는 파아니스트였어요. 하지만 지금 제가 서 있는 자리는 ‘주의 종’이라는 전혀 다른 자리입니다. 결국 인생길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것이죠.”

하나님과 뜨거운 만남을 가졌던 김양재목사는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편이었다. 하나님이 계획하시는대로 이끌어주심을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별세 후 방황하던 아들은 좀처럼 공부에 흥미를 갖지 못했다. 그런 아들에게 김목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큐티뿐이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시작한 큐티였어요.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입시 당일 아침까지도 큐티를 했을 정도니까요.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모든 것을 보여주십니다. 읽을 당시 적용점을 찾지 못해도 시간이 흐르면 ‘아~ 하나님의 말씀이 이렇게 나타나는구나’ 깨닫게 되죠. 딸아이는 정말 열심히 엄마의 큐티를 따라왔는데 아들은 늦잠을 자느라 거른 적이 많았어요.”

그녀는 새벽시간 자녀와 함께 큐티를 했고 낮에는 재수생 큐티모임을 이끌고 학부모들의 큐티모임을 이끄는 등 종일 큐티에 매달렸다. 곳곳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재수생모임에 모여들었다. 그래도 아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아들의 큐티참석을 위해 아들 친구들까지 인도해서 새벽큐티를 진행했다. 모두들 열심히 참여했고 은혜를 체험했다. 큐티에 몰입한 아이들은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면서 성적도 향상됐다. 그러나 아들은 두번의 실패끝에 대학에 들어갔다. 뒤늦게 엄마의 사랑을 깨달은 아들은 군에서 하나님을 체험했다. 방위복무를 하면서 새벽에 큐티에 참석하고 부대에서 장병들과 말씀을 나눴다. 제대후 유학길에 나선 아들 박성근 군은 언제 방황의 시간이 있었냐는 듯 6년만에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아이들 입시운이 없었나봐요. 순탄하던 딸도 대입시험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셨죠. 피아노를 치던 아이가 손의 인대가 늘어나 실기시험을 앞두고 3주동안 깁스를 했으니까요.” 그러나 이러한 과정 모두 하나님이 예비하신 길이었다고 김목사는 굳게 믿고있다. 재수 후에 치른 대학입시에서 딸 지선양은 교만한 마음을 갖고 시험에 임했다가 실수를 하고 말았다. 수험생에게 대학낙방만큼 괴로운 일은 없을 것이다. 지선양은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문득 자신의 교만함을 발견했다고 한다.

아침 큐티시간에 지선양은 소리내어 울며 기도했다. “교만함을 버리고 주의 일에 순종하겠습니다.” 연단의 시간이 끝나자 하나님은 지선양에게 합격을 선물했다. 이후 지선양은 학교에서 또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하는 믿음의 일꾼으로 성장해갔다.

김양재목사가 홀로 부모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말씀의 권위 때문이었다. 그는 아들과 딸도 신앙의 리더로 굳게 서길 바라고 있다.

모든 교육이 하나님을 체험하는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하는 김목사는 모르는 것은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께 물어 나가는 ‘지혜와 겸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제 부모는 있어도 문제 자녀는 없다는 말을 우린 꼭 기억해야합니다. 자녀의 머리맡에서 또 무릎에 앉혀서라도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에게서 뜨거운 신앙체험이 없기 때문에 지금 교회 청소년 사역이 힘든 것이 아닐까요.”

김목사는 일반 학교 교육과 교회교육이 무너지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많이 한다. 외국인선교사들이 우리에게 교육을 선물했는데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미션스쿨이 인권을 유린한다며 항변하는 현실을 우려했다. 바른 크리스천으로 성장하는 것, 부모들이 기도해야할 제목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참된 크리스천으로 사회속에서 일하기 쉽진 않겠죠. 점점 픽박이 많아지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하지만 십자가를 지고 빛의 갑옷을 입고 세상에 나서는 크리스천이 양육되야 합니다. 그리고 참된 크리스천은 우리의 가정에서 먼저 양육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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