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이 나의 사역지입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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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이 나의 사역지입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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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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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33인의 사역이야기 // 다시 쓰는 ‘사명선언문’ (상)

기독교연합신문은 창간 33주년을 맞아 다양한 목회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33인의 목사를 찾아보았습니다. 코로나 시대, 로컬처치의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공동체 안에서 파라처치(Para-Church)로 목회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며 사역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은 교회 건물 안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개척교회를 섬기기 위해 청소를 하며 바닥을 쓸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누며 봉사하는 현장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들의 소중한 사명선언문을 2주에 걸쳐 게재합니다.

①“코로나도 두렵지 않다” ‘오교회’ 개척한 김영세 목사

4년 동안 반복되는 직장생활을 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작정기도를 하는 저를 목회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이후 부교역자로 15년 동안 사역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임을 하게 되면서 올해 1월 오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너무 오래 개척을 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떠미신 것 같습니다. 현재는 온라인 개척을 먼저하고 기도하며 교회 자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교회’는 ‘5세대 교회’를 줄인 것입니다. 1세대 구약교회, 2세대 초대교회, 3세대 기독교 공인 후 교회, 4세대 종교개혁 후 교회라면, 이제 다시 개혁으로 5세대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름을 지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알고 믿고 따라갈 것입니다. 오교회가 가장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교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이룰 겁니다. 비전을 이룰 동역자가 많이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②“환우들에게 희망을 주고파” 차병원 원목 최은경 목사

저는 가족들의 질병 앞에서 2004년부터 소명을 받은 후 예수님의 제자로서 신학적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목회자로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병원은 환자나 의료인 모두에게 목양적 돌봄이 필요한 곳입니다. 상담과 예배, 임종 돌봄, 장례 등을 주로 하지만 의료진과 환자 가족, 교회 봉사자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전인 치유 사역도 중요합니다. 병원 사역은 대면 돌봄이 중요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제약을 받고 있어서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돌봄이 필요한 때입니다. 위축된 예배와 상담이 활발해지도록 긍정적 분위기가 확대되고 교회의문서나 후원도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병원 목회를 하며 끊임없이 기도하며 고민하는 시간 속에 그때마다 세미한 음성을 들려주시리라 믿습니다. 원목실장이자 호스피스 단장으로서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매일 환자를 돌보고 섬기는 일에 힘쓸 것입니다.

③“이단에 빠진 영혼 건져야죠” 광주이단상담소 임웅기 목사

코로나19 시대를 보내며 신천지에서 탈퇴하려는 상담이 많아졌습니다. 올해는 교회를 개척해 단독 목회를 하면서 이단 상담사역을 더 체계화하기 위해 준비해왔습니다. 특히 이단 상담과 심리 상담을 결합하려고 합니다. 이단에서 벗어나더라도 우울증, 자괴감, 가족갈등 등 심리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도울 것입니다. 교회 개척을 준비하면서 코로나 때문에 교회 임대를 주지 않으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신천지 상담까지 한다면 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더 기도하고 두들겨보며 나가고 있습니다. 기존 해왔던 것처럼 지역 언론들에 꾸준히 나가서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신약학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단 사역을 하면서 지쳐있는 제게 공부는 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단에 빠진 영혼들을 건져내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우는 사역은 끝까지 사명입니다. 하나님께서 목표를 이루어가는 힘을 주시고 계십니다.

④“찐빵처럼 따듯한 세상 꿈꿔” 닮복지재단 곽광희 목사

저는 지난 20년간 노숙인을 비롯한 소외된 이웃을 섬기기 위해 ‘사랑의 찐빵’을 나눠왔습니다. 새벽 2시가 되면 빵을 만들었고, 아침 7시가 되면 직접 이들을 찾아 위로와 사랑의 마음으로 찐빵을 전달했습니다. 1998년 시작된 ‘사랑의 찐빵’ 사역은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시고, 구원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할 길이 없어 처음 시작된 일입니다. 처음 노숙인들에게 찐빵을 나눈 것이 계기가 되어 끼니를 때우기 힘든 독거노인들, 장애인,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찐빵을 나누는 것은 잠깐의 배고픔을 달래는 일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체계적인 복지사역을 위해 10년 전에는 사회복지법인 ‘닮복지재단’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기도하면서 빌립보서 2장 5절 말씀을 받았고,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본받자는 마음을 ‘닮’이라는 언어에 담았습니다. 이 사역을 통해 코로나 시기, 더욱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예수님의 온기가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⑤“교회와 세상 법으로 연결해요” 교회법학회 서헌제 목사

교회법과 관련해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였습니다. 분쟁으로 잘 알려진 한 교회에서 저를 찾아와서 “교회와 세상법을 다 아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고 나서주길 권유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씩 교회법학회 모임을 시작했고 이를 중심으로, 교회 분쟁에 경험이 많은 법률가와 학자들이 모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신학 공부를 한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였습니다. 부산의 서부교회에서 훈련을 받았고. 개신대학원대학교에서 목회학석사과정을 받고 중앙대 교수로 퇴임 전인 2014년 안수를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오늘의 자리로 인도하셨다고 확신합니다. 교회 분쟁 사례들을 보면 법과 교회를 동시에 몰라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습니다. 목사님들 가운데 세상 법을 잘 모르고 믿음으로 다 된다고 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법과 교회를 이해하는 기독법률가들이 분쟁해결 기준을 제시해줘야 교회가 평화를 찾고 하나님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게 제 소명입니다.

⑥“찬양하는 예배자로 살고파” 찬양사역자 민호기 목사

스무 살에 부르심의 소망을 따라 찬양사역자로 헌신한 후, 지난 28년의 시간 동안 음악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전하는 일에 저의 삶을 드려왔습니다. ‘예배하는 예술가’이자 ‘예술하는 예배자’로 살아가는 치열함과 날마다 맞서며, ‘십자가의 전달자’로서 ‘하늘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여정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근래 만들어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는 노래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꿈이 나의 비전이 되고, 예수님의 성품이 나의 인격이 되고, 성령님의 권능이 나의 능력이 되는 것을 가장 큰 목표이자 사명으로 삼아 순례의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잘 하는 사람이 오래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하는 사람이 잘 하는 것이라는데, 무언가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 내거나 위대한 명성을 쌓아올리는 대신에, 저는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오래도록 헌신하여 그 분의 영광에 참예하기 원합니다.

⑦“섬기기 위해 청소해요” 개척교회 후원하는 안호원 목사

저는 목회자로서 모든 일상생활과 삶의 현장이 예수님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정말 낮은 모습으로 오셔서 인간의 눈높이에서 섬기셨고, 희생과 나눔 사랑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이처럼 저도 저의 쓸 것을 교회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땀 흘려 버는 보수를 통해 소외된 이웃을 섬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한 건물의 야간청소부로 일하며 받은 보수를 저의 생계를 위해서가 아닌, 개척교회 목회자와 노숙인들을 위한 섬김사역에 쓰고 있습니다. 제가 섬기는 대상은 개척교회 목사님들과 은퇴 목사님을 비롯해 독거노인, 노숙자 각계각층의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찾아가 쌀, 고기 등의 먹거리와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식사를 대접합니다. 제가 가진 것이 모두 저의 소유가 아니며 베풀 수 있는 힘을 주신 것도 하나님이시기에 저는 ‘섬김’과 ‘나눔’이 목회자가 해야 할 사명이자 선교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⑧“카페 목회로 소통해요” 카페제이 운영하는 김경옥 목사

사람을 살리는 교회를 세우자는 비전을 받고 처음 교회를 개척한지 만 11년이 됐습니다. 특히 교회가 어떻게 지역의 믿지 않는 사람들과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하다가 교회 내 카페를 만들면, 좋은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고 세상 사람들의 쉼터가 되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카페를 통해 교회의 절기별 행사로 ‘부활절나눔’과 ‘성탄절 산타프로젝트’ 등 다양한 나눔사역도 펼치고 있습니다. 물론 카페를 통해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전도하기란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하지만 카페 알바를 위해 오는 대학생들에게 최대한 좋은 대우를 해주려 하고 있고, 교육을 통해서도 복음이 전파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카페제이’를 운영하는 사람이 목회자이며 푸른사랑의교회라는 사실을 모든 지역사회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카페제이’를 통해 목회자와 교회를 향한 믿지 않는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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