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바링고 커피에 담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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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바링고 커피에 담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02.05 16: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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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리스타’ 문을 연 CCM 가수 유은성 전도사

“카페를 시작하게 된 것은 고품질의 케냐커피를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카페 ‘알리스타’가 세상으로 들어간 교회, 카페가 되었으면 합니다.”

커피를 한 모금 들여 마셨을 때 진하면서도 깊은 바디감과 함께 풍부한 산미가 느껴진다. 커피를 입에 조금 머금고 있다 보면 과일의 달콤한 맛이 느껴지다가 삼키고 나면 다크초콜릿 같은 쌉싸름한 맛이 혀 안을 감싼다. 카페 ‘알리스타’의 커피는 해발 2100m 아프리카 케냐의 바링고에서 재배한 최상급 원두만을 취급한다. 아프리카의 청정 고산지대에서 재배한 커피 원두는 저산소커피로 수분도 많고 밀도도 높아 세계적으로도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지난 3일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카페 ‘알리스타’에서 만난 CCM 가수 유은성 전도사는 “지난해 8월 카페 알리스타를 창업했다. 카페는 아프리카 바링고 아이들을 돕기 위한 목적에서 설립돼 케냐AA등급 오리진커피만을 취급한다. 이 일이 확장돼 케냐 바링고의 귀한 생명들이 희망을 갖고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카페 ‘알리스타’에서 만난
CCM 가수 유은성 전도사와 배우 김정화 부부는 아프리카 케냐 바링고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8월 카페 알리스타를 창업했다.

아프리카를 살리는 ‘케냐커피’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주님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죠’ 등을 히트시킨 유명 CCM 작곡가인 그가 뒤늦게 커피사역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유은성 전도사는 “10년 전, 아프리카 바링고의 굶주린 아이들의 실태를 알게 되고 나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가난하고 불쌍한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그곳에 커피나무를 심어주고 수확한 열매를 공정무역으로 구매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10년이 넘게 아프리카 케냐를 후원해온 NGO 월드베스트프렌즈(WBF) 차보형 대표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차보형 대표는 잘나가는 반도체 회사의 대표이자 목회자로 NGO 단체를 설립해 어려운 빈곤 아동을 도우며 활발한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월드베스트프렌즈는 2013년 바링고에 IT센터와 학교를 설립해 현재까지 6500대의 PC를 보냈으며, 기술학교를 설립해 아프리카 아이들의 빈곤 퇴치를 위해 지원해왔다. 지원의 폭을 넓혀 바링고의 경제 발전을 돕기 위해 커피나무를 심어 수확 커피 전량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원가의 3배 이상을 주고 공정무역을 통해 구입한 커피나무 열매는 이제 바링고 지역을 살리는 생계수단이 됐다. 점점 재배량이 늘어나 바링고에는 50여 개의 영농조합이 생겼으며, 매년 300톤을 수입해 국내에 들여오게 됐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커피 한그루는 한 가정을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커피 열매 수확은 한 가정을 살릴 수 있는 귀한 밑거름이 된다.

유 전도사는 “처음에는 차 대표가 커피를 가져와 도매업체에 넘겼는데, 도매업자들이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판매를 했다고 들었다. 케냐커피 원두는 등급이 가장 좋은 AA에서부터 7가지 정도의 등급이 있다. 등급에 따라 맛에 차이가 있기에 원가의 차이도 크다. 하지만 이것을 다 섞어서 AA등급의 커피로 포장해 관행처럼 판매한단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커피 수확이 잘 됐을 때 AA등급의 원두는 3분의 1정도의 양 밖에 나오질 않는다. 하지만 원두의 상태가 좋지 않은 제품도 한 번에 섞어 팔다 보니 시중에 판매되는 케냐커피 대부분에 AA등급 표시가 돼 있다. 이렇게 판매를 하다 보면, 소비자는 케냐커피 특유의 풍미와 산미를 놓치게 되고 다른 저급 커피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차 대표가 오랫동안 알고 신뢰하게 된 유은성 전도사 부부에게 매년 바링고에서 생산되는 300톤의 원두를 맡긴 것이다. 오랜 기간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그의 아내 김정화 배우도 바링고 아이들을 살리는 귀한 선교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유 전도사는 “케냐 선교를 위한 목적이라면, 우리가 카페를 맡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그동안 진행된 커피의 유통을 멈추고 새로운 브랜드 ‘알리스타’를 창업해 바링고의 아이들을 살릴 꿈을 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의 대표들을 만나 미팅을 갖기 시작했다. 또 그의 아내 김정화 배우는 미국유럽연합 SCA협회 등 총 7개의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바리스타로 전문성을 갖췄다.

CCM 가수 유은성 전도사는 아프리카 케냐 바링고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8월 카페 알리스타를 창업했다.
CCM 가수 유은성 전도사는 아프리카 케냐 바링고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8월 카페 알리스타를 창업했다.

세상 속의 ‘교회’가 되기를

카페 ‘알리스타’는 숭고한 별이라는 뜻으로 바링고 아이들이 하나의 고귀한 별이 되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자는 마음을 담았다. 유 전도사는 “사실 원두 300톤은 장사 잘되는 카페 500여 곳이 1년 이상 쓸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하지만 바링고가 살아가기 위해선 그 커피를 모두 사주어야 한다. 카페 500개를 프랜차이즈화해서라도 질 높은 케냐커피를 알리고 그들을 도와야겠단 마음에 카페를 오픈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정화 씨도 “이제 엄마가 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한 생명의 가치가 얼마나 귀한지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며 “바링고의 고귀한 별과 같은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마음을 같이 하는 이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2~3년 정도의 준비 끝에 유 전도사 부부는 지난해 8월 카페 ‘알리스타’를 경기도 시흥 배곧에서 오픈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카페 영업은 쉽지 않았다.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했다면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믿음으로 감당할 것을 다짐한 그는 “카페를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통로이자 선교의 접촉점”이라며, “이제 커피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쉽게 전할 수 있는 귀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페 ‘알리스타’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매장 안에는 매일 2000곡의 영어찬양이 번갈아 흘러나오며, 테이크아웃 커피 홀더에는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이 영어로 쓰여져 있다. 매장 내부 인테리어에도 말씀을 새겨 매장 곳곳에 선교적 사명을 녹여냈다. 유 전도사는 “물질을 선한 곳으로 흘려보내는 것 자체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선교라 생각한다”며, “‘알리스타’는 세상 속으로 들어간 교회, 카페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페 ‘알리스타’는 주일인 일요일에는 영업하지 않는다. 대신 개척 교회 목회자에게 카페 공간을 무료로 임대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알리스타’ 프랜차이즈는 올해 1월 말 경남 창녕에 1호점이 오픈했으며 충주와 동탄, 군산점도 올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유 전도사는 “바링고커피 맛이 알려지면서 원두를 구매하기 위해 교회 카페와 카페 사업주들에게 연락이 오고 있다. 원두의 구입 자체가 선교이므로 교회 카페나 매장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면, 알리스타의 원두를 주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카페를 통한 선교사역을 꿈꾸고 있지만, CCM 찬양사역자 유은성이라는 본래의 선교 사명에도 최선을 다해 달려가고 있다. 그는 “올해 안에 베스트 음반을 낼 예정이다. 코로나로 인해 작년에는 집회가 많이 없었지만,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집회가 많아졌다. 앞으로도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찬양곡을 써내려가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사역하는 시간 외에는 매장에 나와 일을 하고 있다. 아내도 연예인으로서 직업이 있지만, 오직 케냐 아이들을 향한 마음과 사랑으로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며, “케냐의 질 좋은 커피를 구매함으로써 선교에 동참하고자 이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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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2021-02-09 09:44:20
할렐루야~~커피 맛보고 싶네요~~

창호 2021-02-10 08:36:02
멋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