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의 책임, 한국교회가 사죄합니다”
상태바
“코로나19 확산의 책임, 한국교회가 사죄합니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02.01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CCK・YMCA・YWCA, 공동회견문 발표

“한국교회가, 오늘날 국민의 건강에 위해를 끼치는 주된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참담한 현실 앞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국민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한국교회가 새로운 대유행의 진원지가 된 것에 대한 책임을 고백하며 사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는 지난 2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문과 함께 한국교회를 향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는 지난 2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문과 함께 한국교회를 향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는 지난 2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문과 함께 한국교회를 향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서는 “모든 시민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팬데믹 상황이 극복돼가는 주요 지점에서, 기독교에 뿌리를 두었다고 자처하는 신천지, 사랑제일교회, 인터콥(BTJ), IM선교회 등이 코로나 대유행의 새로운 진원지가 된 현실이 참담하다”고 밝히고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로 한국교회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했다.

단체는 “교회지도자들이 예배의 자유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법정소송을 제기하고 이를 정치적 사안으로 변질시켜 반정부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종교의자유’란 이름으로 행하는 죄로부터 우리를 포함한 한국교회 모두가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한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호소로 “코로나 사태를 긴 호흡으로 우리 자신을 성찰하며 새로운 교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재난 극복에는 사회 모든 영역의 대화와 범국민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체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방역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본질적 과제”라며 “‘흩어지는 교회’의 삶이 예배가 되고 이웃을 위한 섬김이 되도록 각자의 처소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배려하는 기독교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홍정 총무(NCCK)가 인사말을 전했으며, 송인동 이사장(한국YMCA전국연맹), 원영희 회장(한국YWCA연합회)이 대표발언을 했다.

이홍정 목사는 “교회는 이 땅에 사는 모든 생명들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사명을 철저히 감당해야 한다”며 “‘흩어지는 교회’의 삶이 예배가 되고 이웃을 위한 섬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목표가 단순히 코로나19 이전의 ‘모이는교회’를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 중심의 변혁적 전환을 통해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영희 회장은 “코로나 상황 1년은 양적 성장주의개교회 중심주의를 돌아보게 했고, 예배의 본질과 교회의 공적 역할을 되새겨볼 수 있게 했다”면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나와 이웃과 세상을 살리는 사명을 감당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제자 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