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모든 '마르다'에게 바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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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모든 '마르다'에게 바치는 노래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2.01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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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기 목사, 신곡 '마르다의 식탁' 발표
이름 없이 섬기는 모든 봉사자들 '위로'

예수님의 칭찬을 받은 마리아에 가려졌지만 마르다에게 주방과 식탁은 지성소였다. 오늘날에도 마르다의 후예들인 우리네 어머니들과 아내들이 이름 없는 섬김의 역사를 그 곳에서 일궈가고 있다. 이 시대의 마르다는 식당뿐 아니라 주차를 안내하고 주보를 나누고,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교회 청소를 하고, 강단을 꾸미고, 성별을 초월한 그 모든 봉사의 자리에 존재하고 있다. 그런 마르다들을 위로하고 소망을 주기 위한 노래가 나왔다.

한국 CCM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민호기 목사와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의 제작진이 힘을 합쳐 만든 곡 마르다의 식탁CCM 가수 하니의 목소리와 국내 최정상 뮤지션들의 섬세한 연주,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 장인 마일스 쇼웰의 마스터링으로 마무리됐다. 최근에는 민호기 목사의 아내와 아들이 그린 그림으로 이뤄진 뮤직비디오도 공개돼 감동을 더하고 있다.

주님께 드리는 나의 향기 또 나의 눈물 주를 위한 식탁 이 곳이 나의 지성소라는 후렴구의 가사는 이 곡의 정체성과도 같다. 2절 도입부의 때론 분주하여 주 음성 놓치고 내 믿음 연약해져 주님 원망도 했지만 내 작은 바람 이것 뿐 머리 둘 곳 없는 주께서 오셔서 내 거친 식탁에 앉으시도록에 이르러서는 절절한 가창과 만나 눈물을 자아낸다.

곡의 대부분을 CCM 가수 하니의 목소리에 녹여 마르다의 정서를 잘 담았다. 곡의 마지막 부분에는 민호기 목사가 예수님의 말을 대신 전하듯 나는 알고 있다 착한 그대 마음 그 거룩한 헌신을이라고 노래하며 위로한다.

민호기 목사는 곡의 창작노트에서 자칫 여성의 위치를 주방과 식당에 한정시키는 듯한, 젠더 감수성과 정치적 올바름이 중요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된 2021년의 대한민국에서 부르는 마르다의 노래는, 어쩌면 낡아 빠지고 기울어진 가부장적 사고방식과 남성 중심적 사회의 편향성에 기여하는 역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나는 염려한다고 밝혔다. 위로의 1차적 대상인 여성 성도들을 위한 노래가 자칫 안티 페미니즘적 동원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민 목사는 마르다는 성 역할을 초월해 누구에게나 부여되는 부르심이라는 대전제 아래에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를 계기로 한국교회 안에서 여성의 자리가 확장되기를 바란다더 정확히 말하자면 여성이 하는 일과 남성이 하는 일의 구분과 차별이 적어지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전주 더온누리교회와 대구 나눔과섬김의교회, 부산 새로운교회, 대구 열린교회의 여성도들로 구성된 마르다 콰이어의 비대면 합창이 수록돼 곡의 의미와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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