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존중 없는 ‘집단적 살처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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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 없는 ‘집단적 살처분’ 중단하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1.01.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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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환연, AI 예방 명목으로 자행되는 살처분에 반대 성명

지난해 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예방을 이유로 조류 살처분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이진형 목사)가 성명을 내고 무조건적인 학살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기환연은 지난 27동물에 대한 집단 학살을 지금 당장 멈추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아우슈비츠 이후 우리는 생명은 어떤 이유에서도 집단적 학살로 해결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동물 전염병에 대한 해결책으로 집단적 살처분이 이뤄지는 현장을 목격한다. 하지만 그 대상이 인간이 아닌 가금류라는 이유로 그 잔인함과 부당함을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다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전국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확진 건수는 66건이다. 66건으로 인해 전염 방지대책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된 집단적 살처분은 지난 19일 기준 1,929만여 마리에 이른다.

기환연은 이는 생명에 대한 존종과 성찰이 없는 사회가 만들어 낸 일이라면서 백신 접종이라는 훨씬 더 과학적이고 명백한 예방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류 관련 식품 수출에 유리한 조류 인플루엔자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려는 경제적 논리의 결론일 뿐이다. 매년 연례행사를 치르듯 찾아오는 대량 살처분은 예방의 실효성도 낮을 뿐더러 농장주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심리적, 경제적, 환경적 위협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무조건적인 살처분 행정명령은 최선의 해결책도 아닐뿐더러 우리 사회에 생명 경시 문화를 확산하는 일이라면서 살처분 대신 이동제한이나 금지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백신을 사용해 가축과 농가를 보호하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어 인간의 먹이가 되는 동물이라도 살아있는,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생명이라면서 집단 살처분 방식은 이제 막 시작된 동물복지 축산정책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다. 생명을 존중하며 안전하고 건강한 축산 환경을 만들어가는 동물복지 축산을 적극 지원하고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기환연은 모든 생명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이다. 생명을 담은 외형은 다를 수 있어도 하나님께로부터 온 생명은 인간이 그 가치의 경중을 가를 수 없다면서 생명에 대한 무자비한 침탈이 오늘의 코로나19 사태를 만들었음을 기억하며 가금류 살처분 행정 명령을 당장 중단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방역체계와 대책을 세우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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