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시간의 흐름을 읽는 지혜
상태바
[목회단상] 시간의 흐름을 읽는 지혜
  • 임병재 목사
  • 승인 2021.01.26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병재 목사 / 엘드림교회 담임

일생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새해를 맞이할까? 나이만큼 경험한다. 새해가 되면 반복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결심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한해의 마지막 자락에서는 그 결심대로 살지 못함을 알고 후회한다. 이런 반복을 멈추지 않으면 계속 같은 수준을 반복하게 된다. 이제는 그 마지막을 다르게 만들어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바로 시간의 흐름을 읽는 지혜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엡 5:15~16)

그 시간이 어떻게 흐를까? 

첫째,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 ‘세월’은 헬라어로 ‘카이로스’라는 말이다. 이 말은 기회, 특별한 시간을 의미하는데 ‘한 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 기회’를 의미한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고 옆으로 가지도 않고, 그냥 앞으로만 흘러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안 쓴다고 남지도 않고 지금 안 쓴 시간을 다음에 꺼내 쓰는 것도 없다. ‘10년만 젊었으면’,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생각은 가능하지만 현실은 아니다. 그러기에 지금 이 시간은 다 써야 하는 것이다. 그 시간을 쓰지 않으면 죽이는 것이 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Killing time’한다고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아끼라’는 말은 “돈을 주고라도 시간을 사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기에 지금의 시간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됐네…’라는 말처럼 시간에는 ‘벌써’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된다. 그만큼 빠르다는 것이다. 올해도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성경은 이것을 아주 실감나게 보여준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 욥은 인생을 베틀의 북보다 빠르다고 한다(욥 7:6). 야고보는 인생을 안개와 같다고 하였고 베드로는 인생을 시들어가는 풀과 같다고 말한다(벧전 1:24). 어느 순간, ‘좋은 시절 다 갔어’ 라는 말을 하게 된다. 너무 늦었다는 의미다. 그러기에 나중에 라는 말이 가장 위험하다. 그 시간이 올지 안 올지도 모르거니와 그 날이 온다 해도 너무 늦은 시간에 오는 경우가 많다.

셋째, 시간은 정직하게 흐른다. 의미가 있는 시간인가? 미래는 지금의 시간이 만드는 것이다. 그 때 가서 만드는 것이 아닌 지금 사는 대로 내일의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인생이 가장 좋은 인생이다. 그 시간에 충실했다는 고백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가 되어야 지금을 잘 사는 것이다. 세월이 갈수록 남은 날들은 적어진다. 지금이라는 시간 밖에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달란트의 비유는 바로 그 기회의 이야기다. 달란트는 그냥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남겨야 할 책임인 것이다. 사명이다. 빼앗김의 슬픔은 너무 혹독한 것이다. 지금 주님 앞에 설 자신은 있나? 

하루에 1분만 아껴도 1년이면 365분을 아낄 수 있다. 6시간이다. 10분만 아끼면 3,650분인데 60시간을 더 잘 살 수 있는 것이다. 그 시간은 후회가 없는 내용이 있는 것이 되게 해야 한다.
우리도 그동안 결심의 실패를 그만큼 했으면 이제는 시간을 읽을 수 있는 지혜가 있을 나이가 되었다. 새해에는 그 시간의 흐름을 읽는 지혜로 사명과 삶에 충실해야 또 다른 새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