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십시일반(十匙一飯)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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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십시일반(十匙一飯) 정신
  • 이승수 목사
  • 승인 2021.01.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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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 아산양문교회 담임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뜻은 열 사람이 한술씩 보태면 한사람 먹을 양식이 된다는 의미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쉽다는 뜻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 전반이 위기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때 십시일반의 정신이야말로 더욱 절실히 필요한 가치인 것 같다.

하나님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어려운 이웃을 서로 돕고 나누어 주며 살아가라고 말씀하신다.

잠언 11장 24~26절은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 곡식을 내놓지 아니하는 자는 백성에게 저주를 받을 것이나 파는 자는 그의 머리에 복이 임하리라”고 말씀하신다. 잠언 19장 17절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

폭설과 한파로 매서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이웃과 교회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들의 솥단지를 열어보고 아궁이 속을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한국교회는 교단 차원에서 어려운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을 돕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길거리 자선냄비로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하는 구세군 교단의 모토(Motto)도 새겨볼 만하다.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 한 손에는 빵을, 한 손에는 복음을 들고 가난하고 지친 영혼들을 안아주고 위로해 주는 기독교 정신을 실현하는 활동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산하 사회복지특별위원회에서 총회에 속한 어려운 교회와 목회자를 돕기 위한 구제헌금을 모금하고 있다. 열 사람이 내 밥그릇에서 한 숟가락씩만 나누면 누군가에게 한 그릇의 일용할 양식이 된다는 상식적 사랑을 믿기에 시작한 것이다. 

지난주 기독교연합신문 기사에서 평생 목회 일선에서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다가 은퇴하신 원로 목사님들을 돕기 위해 1천만 원을 후원한 검단중앙교회(담임목사:강신찬)의 사랑과 배려에 가슴이 뜨거웠다. 약한 자의 눈물을 닦아 주는 일은 실로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뿐 아니라 총회 세계선교위원회에서는 총회 파송 선교사가정 돕기 사랑나눔운동이 시작되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선교지에서 고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선교지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어려움에 빠진 총회 파송 선교사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 교단 산하 7천 교회가 선교사 630명(440 가정)을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도우며 어려움에 처한 선교사들에게 큰 힘과 격려를 주었다. 

백석총회의 신학 사상인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중에 나눔운동의 정신이 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자신과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동적인 실천을 추구하며,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시킨 것 같이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세상과 이웃을 위하여 나누며 섬기는 데 앞장서는 나눔 운동”을 촉구하고 있다. 

사랑의 사도 요한은 이렇게 주님의 말씀을 전했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요한일서 3:17~18)

우리 모두 내 밥그릇에서 한 숟가락의 따듯한 밥을 떠서 이웃에게 나누어 주면 분명 한 그릇의 일용할 양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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